비타민 D 부족, 젊은층에도 심각한 건강문제

한국인 비타민 D 부족실태와 보충요법 대상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주로 실내에서 보내면서 피부에서의 비타민 D 합성을 위한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 D 부족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인‘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를 분석한 결과 혈청 비타민 D 농도의 지표인 25(OH)D는 1988-1994년 30ng/mL에서 2001-2004년 24ng/mL로 감소하였다. 또한 혈청 25(OH)D의 농도가 10ng/ml 미만인 비타민 D 결핍의 유병률은 2%에서 6%로 증가하였으며, 30ng/mL 이상으로 비타민 D가 충분한 경우는 45%에서 23%로 감소하였다.

우리나라의 비타민 D 부족 역시 매우 흔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한국인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101명을 포함하여 18개 국가에서 시행된 국제 역학연구를 보면 한국인 여성의 평균 혈청 25(OH)D는 17.6ng/mL로 가장 낮았으며, 혈청 25(OH)D가 30ng/mL 이하인 경우는 92.1%로 가장 많았다. 본 저자 등은 2008년도에 시행된 우리나라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비타민 D 영양상태를 조사하였다. 우리나라의 총 16개 행정구역에서 10세 이상의 남성 3047명, 여성 3878명을 대상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남성이 42.4±19.6세(10-91세), 여성이 45.0±19.3세(10-93세)였다. 평균 혈청 25(OH)D의 농도는 남성에서 21.2±7.5ng/mL, 여성에서 18.2±7.1ng/mL였다. 남성의 47.3%, 여성의 64.5%에서 혈청 25(OH)D 농도 20ng/mL 미만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청 25(OH)D 농도가 30ng/mL 이상인 경우는 남성의 13.2%, 여성의 6.7% 밖에 되지 않았다. 연령에 따른 비타민 D 농도의 변화는 <도표 1>에 제시되었는데, 혈청 25(OH)D 농도는 20대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20대부터 증가하여 60대에 가장 높았고, 이후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혈청 25(OH)D 농도(<10, 10-20, 20-30, ≥30ng/mL)에 따른 대상자의 분포는 <도표 2>에 제시되었는데, 혈청 25(OH)D 농도 20ng/mL 미만인 비타민 D 부족의 유병률은 남녀 모두 2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20대부터 감소하여 남성에서는 60대, 여성에서는 50대에서 비타민 D 부족이 가장 적었고 이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대 이상의 성인에서 직업에 따른 비타민 D 부족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를 <도표 3>에 제시하였다. 주로 실외에서 일하고 햇빛을 더 많이 쬐는 직업, 즉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타민 D 부족 유병률은 가장 낮았는데 남성에서 19.7%, 여성에서 34.9%였다. 반면 사무직 등 주로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비타민 D 부족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도표 1> 연령에 따른 비타민 D 농도 변화
△ Change of mean serum 25(OH)D levels stratified by 10-year age categories. To convert 25(OH)D levels to nanomoles per liter, multiply by 2.496.

<도표 2> 혈청 25(OH)D 농도에 따른 대상자 분포
△ The numbers of particpants with serum 25(OH)D level of less than 10, 10 to <20,20 to<30, and 30 ng/ml or greater stratified by 10-year age categories. To convert 25(OH)D levels to nanomoles per liter, multiply by 2.496.

<도표 3> 비타민 D 부족 유병률 조사결과
△ The numbers of participants with serum 25(OH)D level of less than 10, 10 to <20, 20 to <30, and 30 ng/ml or greater divided by occupation groups in adults aged 20 yr or older. Occupatoin classification : A(agriculture,forestry, and fishery), B(manual labor), C(engineering, assembling, and technical work), D(sales, and service), E(administration, clerical work, and specialists), F(students), and G(not applicable). To convert 25(OH)D levels to nanomoles per liter, multiply by 2.496.

흥미롭게도 학생들의 비타민 D 부족이 높았는데 남학생의 경우 69.1%, 여학생의 경우 75.8%가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한 비타민 D 부족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를 분석한 결과 20-40대의 젊은 나이, 봄과 겨울의 계절적 요인, 도시지역 거주,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노령을 비타민 D 부족의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 기존의 연구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비타민 D 부족이 더 이상 노령 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층에도 매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비타민 D 부족이 젊은 층에서 많은 이유는 젊은 층이 주로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선호하고, 평소 생활방식이 실내 위주로 되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비타민 D 보충은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이 높은 노령 층뿐 아니라 충분한 골량 형성이 요구되는 젊은 층에서도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시지역 거주나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 등 햇빛을 통한 비타민 D 형성이 어려운 요인이 있는 경우 더욱 비타민 D 보충요법의 대상이 될 것이며, 특히 햇빛이 약한 봄과 겨울철에는 비타민 D 보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한석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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