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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체에 미칠 영향과 대책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정부 당국이나 원자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능 유입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방사능이 인체에 미칠 직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 의학계서도 시사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핵의학과 갑상선학을 전공하여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제의대 해운대백병원 김종순 교수를 통해 방사능 물질이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방사선의학 연구병원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인 양광모 박사의 도움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안전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구성하여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국내에 미칠 영향과 원전사고시 응급의료체계를 살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방사능 공포걱정된다고

요오드 과다복용시 병 생긴다

김종순 원장
인제의대해운대백병원

내과,핵의학과교수

원전사고시 인체 영향을 주는 대표적 방사성 물질은 I-131, Sr-90, cS-137이다.
이들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0.4-6um크기로서 상기도를 통과해 폐포에 도달하여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I-131은 물리적반감기가 8일 생물학적 반감기는 3-5일로서 비교적 짧으나 체르노빌 사고 시 실제 가장 많은 인체 영향을 주었다. 섭취된 I-131은 장내에서 100% 흡수되며 갑상선에서 첫 24 시간 내 20%정도 흡수되어 수년에 걸쳐 갑상선암을 특히 소아에서 유발하게 된다(체르노빌 20년 주년 WHO 조사).

Cs-37은 물리적반감기 30년 생물학적 반감기 70일 정도이며 수용성이므로 섭취되면 100% 장내 흡수되어 우리 근육에 주로 분포하여 다양한 종양(식도 위 폐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Sr-90은 물리적반감기 29년 생물학적 반감기 36년으로 뼈에 장기간 달라붙어 골암 및 백혈병등 골수암을 유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전 사고후 주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의학적 조치가 적절할까?

일반적으로 갑상선피폭이 10rad 이상 될 우려가 있으면(NCRP기준) 방사성요오드피폭을 대비한 갑상선 방호제인 안정화 요오드 KI 130mg(I 100mg) 정제 1정을 우려 시점부터 매일 복용하여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복용토록 하는데 대개 1-2주 복용하게 된다. 복용한 요오드는 갑상선에 미리 붙어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더 이상 붙는 것을 막아(갑상선 block) 후에 갑상선암 등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켜준다. 실제 다량의 방사선요오드에 노출된 사람(사고처리반원 등)은 3정을 노출 직 전후에 추가 복용하여야 하지만 일반 대중에서는 필요 없다고 본다.

Cs-137은 노출 혹은 섭취 후 장에서 흡수를 막기 위해 Perussian Blue 1g을 물과 함께 하루 3번씩 3주간 복용하여 흡수를 막아 대변으로 배출시킨다. 이때 이뇨제를 함께 투여하면 체내에서 더 빨리 배출 시킬 수 있으나 하지만 이는 사고 처리 시 과 피폭 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Sr-90은 노출 혹은 섭취 즉시 aluminum hydroxide(암포젤, 겔포스, 알마겔 등 제산제)을 즉시 복용하여 장 흡수를 막아 대변으로 배출 시킨다. 과다 내부피폭 시 Sr-lactate로 해독시키는데 이 역시 일반대중하고는 상관없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방사선물질 특히 방사성요오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 및 루머들도 있어 핵의학적으로 갑상선의 영향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상시 요오드 섭취는 WHO권장량(150ug/일=김 3장)을 훨씬 초과하는
3000-4000ug을 섭취하고 있다. 특히 출산 후에는 미역국 애용으로 평상시 보다 2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 같이 요오드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갑상선암 환자 방사성 요오드 치료시의 경험으로 볼 때 방사성 요오드 노출에 약간은 저항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 되나 과량 피폭 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물론 방사성 요오드 피폭을 우려하여 평상시 보다 더 많은 요오드 섭취(해조류 조개 등)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요오드 과잉섭취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을 방해하고 배출을 막아 문제가 될 수 있다(Wolff-Chaikoff 효과). 이 경우 정상 갑상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10일 이상 과 섭취 후에는 다시 요오드 섭취 및 갑상선호르몬 합성능력이 회복 되지만(Escape현상), 우리나라 같이 요오드 과다 섭취 지역의 사람들에 많은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체질)의 경우 갑작스런 과 용량의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요오드 섭취가 적은 사람에게 갑작스런 과 용량의 요오드는 갑상선항진증(Jod-Bacedow현상)을 초래 할 수 도 있어 무분별한 고용량의 요오드 섭취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은 이미 WHO요오드 권장량의 10배 이상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해초류의 예방적 추가 섭취의 효과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하며 너무 불안해하면서 요오드 섭취를 과하게 할 것이 아니라 평소 보다 조금 더 해산물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편 갑상선 방호제인 KI 정제는 갑상선질환이나 잠재적 갑상선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갑상선기능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대량의 갑상선피폭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면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더구나 KI정제의 과량 남용은 침샘의 염증과 위장 장애, 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예방 복용을 하면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과다 피폭의 직전 1-2일 전이나 피폭직후 15-30분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임신부나 소아는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은 체내에서 전리방사선(ionizing radiation)을 방출한다. 암·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유해) 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세포를 죽이기도 하고 유전자(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임신부가 방사선에 노출되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소아에서는 방사선요오드가 갑상선암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구역에 노출되면 임신부와 소아도 KI를 먹어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임신하거나 수유하는 여성의 경우 50mSv(밀리시버트) 이상 방사선에 노출되면 KI를 130mg 복용하고 3-18세 청소년은 65㎎ 1개월-3세는 32mg 1개월 미만 신생아는 16mg을 복용하라고 권고한다.

갑상선 환자들은 예방적 KI의 투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거나 만성갑상선염으로 진단 된 경우와 치료경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질환을 악화 시킬 우려가 있으니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갑상선암으로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 예정인 경우는 KI의 예방적 투여는 치료효과를 현저히 감소시키므로 과다 피폭이 확실시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 환자로 수술 후 방사선요오드 치료로 갑상선이 완전히 제거 된 경우는 갑상선이 없으므로 예방적 투여를 할 필요가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조속히 진압되고 피해가 우려되는 집단에서는 신속한 의료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사람들은 무분별한 의약 식품의 남용으로 다른 엉뚱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계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20기의 원전을 갖고 있고많은 갑상선질환자를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이해로 광우병사태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Q&A
양광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장/연구센터장)

국내 방사능 수치 안전

전문가 의견따라 대응해야

양광모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장

Q : 방사선의학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일본의 상황과 국내영향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A :전국 70개소에서 운영중인 국가환경방사선 자동 감시망 관측결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가장 가까운 한반도 동쪽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평시와 같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한반도 전체는 안전하다.

특히 방사성 물질은 거리에 따라 급격히 영향력이 감소하므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1,000km이상 떨어져 있고 바람의 방향이 태평양 쪽이므로 염려할 상황은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정확히 한반도 방향으로 강력한 태풍이 불어온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상공에 방사성 입자가 확산 희석되어 장기간 정체된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은 없고 이런 경우라도 입던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정도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후쿠시마 주변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방사능 수준도 일반인 기준치의 최대 1,000배 정도로 발표되고 있으나 이 정도의 수준은 병원에서 진단용 흉부 X-선 2~3번 찍는 수준정도이기 때문에 지나친 염려나 근거 없는 소문에 불필요한 불안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Q : 원자로 폭발사고시 어떤 물질들이 유출되고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A :일반적으로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3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데 그 가운데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은 세슘-137과 옥소-131 두 가지이다. 세슘은 호흡기와 구강을 통해 유입되고 흡수되어 신장 및 간담도계를 통해 소변 배변과 함께 체외로 배출 된다. 세슘은 근육 등에 축적될 수 있고 호흡기와 위장관에 잔류하는 동안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슘에 노출된 경우, 흡입된 세슘을 흡착시켜 빨리 배출 시키는 방법이 유용하고 세슘을 흡착시키는 약제로 프루시안 블루를 사용할 수 있다.

방사성옥소에 노출 되었을 때 유입된 방사성옥소는 갑상선에 쉽게 축적되어 감마선이나 배타선을 방출하며 인체 내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옥소의 갑상선 친화성 때문에 안정화옥소를 투여하면 안정화옥소가 갑상선에 흡수 포화되어 유입된 방사성 옥소가 갑상선에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안정화옥소는 노출되기 전에 투여해야 예방의 효과가 크며 일정 수준이상 피폭된 후에도 빠른 시간 내에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방사선 노출에 대한 인체의 영향은 흡입된 양과 인체 내에 잔류하는 시간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일본 원전사고 후 현재까지의 방사선 측정 결과나 기후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세슘 및 방사성옥소 노출자 130여명 가량을 치료할 수 있는 프루시안 블루가 준비되어 있고, 방사선옥소 노출시 인체 유입을 막아주는 안정화옥소(KI)는 전국 방사선비상진료 지정의료기관에서 68,516정을 보유하고 있고 (주)한국수력원자력에서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약제의 투약은 방사선 노출 정도를 고려하여 방사선비상진료 지침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Q : 원전사고 발생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A:우리나라에서는 방사선비상시에 이를 총괄 관리하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서울의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있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각 원전주변지역에 21개의 방사선비상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원전사고를 포함한 방사능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현재, 부산대병원과 기장병원, 국군부산병원 세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Q : 원전 안전에 있어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인가?

A: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본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기능 중 방사선 안전과 정확한 방사선 피폭 선량 평가 방법에 관한 연구와 저선량 방사선의 인체 영향 및 방사선의 환경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역의 특성과 법적근거에 의해 피폭환자의 진료보다는 방사선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향후 그 기능을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Q : 이번 일본 원전 사고에 대해서 향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A: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3월 22일 오후 4시 대강당에서 직원 및 관심있는 분을 대상으로 '원전 사고와 방사능 대처'라는 주제로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이재기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재기 교수는 원전 사고와 인체 영향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이다.

특강을 통해 방사선 관련업에 종사하는 직원 모두에게 방사선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 방사선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정기적으로 방사선의 이해, 방사선 안전, 방사선의 효과적 이용 등에 대한 홍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선종 기자  neat12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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