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대표 뉴스 - 자매지 일간보사
의학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김원곤 교수의 미니 술이야기
꼬냑 명성에 가려진 영원한 2인자 “알마냑”

알마냑 전통·質로 세계 브랜디 팬 사로잡아

바자르마냑 가장 우수한 품질 알마냑 생산

오늘날 웬만한 애주가라면 브랜디의 제왕 꼬냑을 모르는 사람은 드믈 것이다. 오직 프랑스의 꼬냑 지방에서 나는 브랜디만을 가리키는 용어인 꼬냑은 고급술의 대명사로 세계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술이다. 그러나 정작 또 하나의 유명 브랜디인 프랑스의 알마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브랜디 산지로서의 알마냑은 와인 명산지인 보르도 지방의 남서쪽에 있는 가스코뉴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예로부터 가스코뉴 지방의 남자들은 용맹스럽기로 정평이 나있었으며, 용병으로도 많은 활약을 하였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렉산더 듀마의 유명한 소설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에 나오는 주인공 달타냥도 바로 이곳 출신으로 그려져 있다.

알마냑이란 이름은 고대 게르만의 유명한 부족장이였던 Hermann에게서 유래되는데, 이 사람의 이름을 로마인들이 라틴말로 Arminius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사실 알마냑에서의 브랜디 역사는 꼬냑보다 앞선 1411년에 벌써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당시 스페인을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교도들인 무어인들이 피레네 산맥을 건너 아랍의 증류법을 알마냑 지방에 전해준 것이 그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알마냑 브랜디는 17세기에는 네델란드 상인들이 즐겨 사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꼬냑 지방과는 달리 항구를 갖고 있지 않아 불규칙한 육로 수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꼬냑에 비해 외부에 널리 알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철로와 운하의 건설로 알마냑은 19세기 한때 전성기를 맞기도 하였으나 이후 다시 침체기에 빠지고 말았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분위기를 추스린 알마냑은 비록 명성이란 측면에서는 꼬냑에 견줄 수는 없지만 전통과 질적인 면에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브랜디 팬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알마냑은 꼬냑에 비해 생산량도 적고 주로 프랑스 국내 내수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프랑스 국외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사진 1).

알마냑은 두 번 증류하는 꼬냑과는 달리 증류를 한번만 한다. 그리고 증류기도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는 꼬냑에 비해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다. 증류 후 오크통 숙성을 시키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알마냑에서는 모두 12종류의 포도 종류의 사용이 허용되지만 대부분 Folle Blanche, Ugni Blanc, Colombard와 일종의 hybrid종인 Baco 22A를 사용한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hybrid 종은 유럽연합에 의해 시용이 금지되었다.

알마냑의 산지는 다음과 같은 3지역으로 나뉘어 지는데, 일반적으로 좋은 제품은 처음의 두 지역에서 주로 나온다; ①바자르마냑(BAS ARAGMAC): 큰 자갈돌로 점점히 깔려 있는 모래 및 진흙 토양이 주를 이룬다. 가장 우수한 품질의 알마냑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이 곳 브랜디는 이를 강조하고자 보통 지역을 표기하고 있다. ②테나레즈(TENAREZE): 바자르마냑의 동쪽 경계를 휘감고 있는 이 지역은 백악질 토양으로 일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향이 강하고 과일향이 진한 특성이 있다. ③오타르마냑(HAUT ARMAGNAC): 알마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며, 토양이 석회질이다. 테나레즈와 오타르마냑의 브랜디는 주로 블랜딩해 알마냑이라는 명칭으로 팔린다.

알마냑 상표에 바자르마냑이라고 표기된 것은 전체 알마냑의 약 1/3정도이고 그 외 약 5%에서는 테나레즈 지역을 표시한다. 그러나 오타르마냑 지역을 따로 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이 넘는 알마냑은(약 60%) 그냥 일반명칭인 알마냑으로 팔리고 있다.

알마냑 제품 중에서는 샤보(Chabot)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사진 2). 이는 1828년부터 와인과 주류 판매업자로 기반을 다져오던 샤보 가문이 1963년 까뮈 꼬냑사에 합병되면서 해외 수출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던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 샤보 알마냑은 최대 해외 수출 알마냑 회사로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알마냑은 앞으로도 오랫 동안 꼬냑의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따금 기회가 있을 때 알마냑 한잔을 마시노라면 협객 달타냥의 의협심과 낭만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사진 1> 각종 다양한 알마냑 제품들의 미니어처들. 모두 50ml 제품들이다.

<사진 2> 해외에 가장 널리 알려진 알마냑 제품인 샤보(Chabot)사의 XO 등급 미니어처(50ml).

곽수연 기자  yeon8045@nate.com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수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