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외래진료 포함 진료 기능 대체로 정상 가동
하루 앞서 별도 휴진한 서울대병원은 미리 진료일정 등 조정
빅5병원 관계자들 "교수 개인사정 따라 조정...휴진 참여 대체로 적어"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이재원·정광성 기자] 18일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개원가·병원급·대학병원 의사들이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대학병원 진료는 대체로 정상적으로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앞서 별도의 휴진을 진행중인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비롯해 각 교수 사정에 맞춰 진료 및 수술 일정을 연기한 경우도 있었다.
의학신문은 대한의사협회 주도 휴진이 진행된 18일 서울소재 빅5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진료 현황을 살펴봤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하루 앞선 17일 별도 무기한 휴진에 맞춰 일찍 수술이나 진료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장 외래 진료가 많은 내과를 비롯해 외래 진료 기능이 몰린 대한외래에는 내원객들이 평소와 같이 몰렸다. 오히려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첫 날인 17일보다 체감상 더 많은 외래 환자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별로 진료 일정 및 수술 일정을 변경하고, 휴가를 쓴 교수도 있다”며 “교수별로 한 것이라, 18일 의협 주도 휴진에 맞춰 추가적인 일정조정이 있었는지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에 따르면, 각 병원의 임상과별 조사 결과, 휴진 첫 주인 6월 17일부터 6월 22일 사이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한 교수 숫자는 529명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수술장이 있는 3개 병원의 합계 수술장 예상 가동율은 62.7%에서 33.5%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되었다. 집계된 스무 개의 임상과 모두가 휴진에 참여할 예정으로 확인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기한 휴진 첫날 서울대병원의 외래 진료 예약자 수는 지난 10일에 비해 27% 감소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단일 대오로 의협이 주도하는 18일 휴진에 뜻을 같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18일 별도로 집중해서 진료일정을 미루거나 휴진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진료일정 변경과 휴진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교수들 중 몇 분이 오늘 열리는 총궐기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은 18일 평소와 같이 대부분의 외래 진료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 병원 본관을 찾은 외래 환자들도 평소처럼 붐볐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735명 중 무기한 휴진 입장을 취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응답이 531명(72.2%),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4명(27.8%)이었다. 18일 의협 주도 휴진은 교수들 개인 차원에서 참가할 것을 밝혔다.
오는 7월 4일 별도의 일주일 휴진을 예고한 서울아산병원도 18일 외래 진료가 대체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가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을 상대로 18일 의협 주도 휴진 참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225명(60.9%)은 휴진 혹은 연차 등으로 진료가 없거나 진료 축소를 했고, 나머지 진료를 보는 교수 164명 중에서도 136명(82.9%)은 여러 사정으로 실질적인 휴진 혹은 진료 축소는 어려웠으나, 휴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수술 일정을 미룬 교수가 있지만 지금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휴가계 쓴 교수도 있지만 집단 행동인지, 개인 행동인지 파악이 어렵다. 다만 오늘 외래 방문자가 1만 2000명이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집단행동 때문에 휴가를 낸 교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진료를 위해 방문한 내원객들로 붐볐다. 삼성서울병원 등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수술 일정이 변경된 경우는 없다”며 “또 휴진에 참여한 교수는 대략 한 자리수이며 진료만 있던 교수들이 휴가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에 따라 무기한 휴진을 논의할 것으로 예고한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속한 서울성모병원도 큰 휴진 없이 진료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18일 서울성모병원은 외래진료를 위해 찾은 내원객들로 붐볐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수술일정 등 변경없이 정상적으로 진료중”이라고 밝혔다.
빅5병원은 응급의료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님들도 응급의료 및 필수의료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만큼, 평소와 큰 차이 없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단 휴진에 대해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전병왕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가 휴진 결정을 해서 수술 건수라든지 외래 건수가 감소한 것은 맞는데, 그 감소의 기준이나 여러 상황이 전일(17일) 대비 얼마만큼 줄었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이번주 휴진을 대비해 지난주 외래진료나 수술 등 건수가 늘어난 부분이 있고, 환자들 입장에서는 휴진한다고 하니 평소에도 진료 예약하고 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이 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지난주와 비교하면 수술, 외래 이런 부분들이 다 낮아진 건 맞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