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육 교수팀, 기술발전 환자 편익 증진…치료 안정성↑‧경제적 부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심뇌혈관병원장)팀이 지난 28일 미국 애보트의 차세대 인공판막 ‘Navitor’를 이용한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술을 받은 70대 후반의 여성 환자는 장기간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숨이 차고 거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문제를 겪어왔으나, 시술 후 건강을 회복했다.
시술에 사용된 차세대 인공판막은 지난 2021년 5월 유럽 식약처, 지난해 1월 미국 FDA에서 승인돼 대동맥 판막 문제가 있는 환자 중, 고위험 환자에게 사용됐다.
국내의 경우 지난 2월 급여 승인 후, 5월 말부터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몇몇 병원에서 도입하고 있다.
제조사 측은 새롭게 허가된 판막인 만큼, 시술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다양한 대상자를 확보할 수 있는 최상위권 대형 센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던 판막들은 삽입된 카테터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판막을 설치하는 방식의 풍선 확장형이 대다수였으나, Navitor는 자가확장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병변 부위를 심혈관조영술로 관찰하며 정확한 위치에 전달시스템을 통해 인공판막을 투입하게 되면, 스스로 판막이 팽창해 환자의 내부 신체구조에 딱 맞게 자동으로 고정되는 방식이다.
또한 기존 풍선확장형 판막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치가 쉽고 안정적이며 더 유연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내부 구조가 복잡하거나 말초혈관의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더불어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삽입된 판막이 정확히 자리잡지 못해 발생하는 판막 주위 혈류 누출 발생률 역시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육 교수는 “차세대 판막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급여 적용시 기존 타사 판막 대비 약 10% 낮은 가격으로 설정된 것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타비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육 교수는 TAVI 시술이 국내에 막 소개되기 시작했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판막 치료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2024년 2월 TAVI 시술 누적 1000례를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