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추천 시스템 통해 최적의 요양서비스 제공 목표
돌봄 넘어 시니어 소비재 유통·보험·상조 등 사업 확장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2018년 설립된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Caredoc)은 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 등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전국 3만개 이상의 요양시설 및 약 6000명의 노인 돌봄 서비스 전문가를 중개하는 사용자 맞춤형 플랫폼이다.

돌봄을 의미하는 ‘Care’와 의사를 의미하는 ‘Doctor’를 결합한 ‘케어닥(Caredoc)’은 돌봄 전문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오랜 기간 가족 간병을 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노인 돌봄산업을 일찍부터 근거리에서 접했고, 2016년부터 약 1년간 독거노인봉사단체를 운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단체 운영 중 국내 노인 돌봄 시장의 정보 불균형 문제와 질적 개선 필요 및 시스템의 한계를 깨달았다.

케어닥 박재병 대표
케어닥 박재병 대표

박재병 대표는 “부산 범일동 쪽방촌에서 독거노인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마주친 ‘불법 브로커’가 시작의 가장 큰 계기가 됐다”며 “외롭거나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찾아와 선물을 주며 인적사항 등 정보를 묻는 사람들을 종종 봤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요양병원이나 요양기관에 이 정보를 팔아넘기는 불법 브로커들이 태반이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노인들에게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돼 케어닥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어닥은 ‘소비자에게 비싼 간병비를 지출하도록 하는 기존의 일방향 서비스’와 달리, 예산 및 건강상태 등 소비자의 상황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이다. 온라인을 활용한 환자와 간병인 매칭, 검증된 국가기관 정보 기반의 데이터 비교·제공 등을 통해 돌봄에 필요한 거래 비용을 줄여준다.

케어닥은 업계 최초로 간병인의 이력, 얼굴 등이 포함된 프 로필 제공 및 요양시설 실사용자 후기를 도입해 기존 노인 돌봄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있다. 케어닥은 시장에 간병비 정찰제를 도입해 간병비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으며, 맞춤형 간병 서비스 관련 특허기술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간병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박재병 대표는 ‘기술과 데이터’라는 수단을 이용해 높은 매칭 수수료 및 돌봄 비용, 간병인 정보에 대한 불신 등 돌봄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었던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비스 화면
서비스 화면

또한 케어닥은 돌봄 종사자와 소비자 양쪽을 연결하는 양면 중개 플랫폼으로 구성, 돌봄 종사자들이 돌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운영하는 교육원을 통해 전문 커리큘럼을 무상 교육하며, 간병 서비스의 질적 제고 및 표준화된 돌봄 서비스 제공을 돕고 있다. 아울러 돌봄 종사자의 건강검진 서비스와 피복비 지원(케어닥 자체 유니폼과 앞치마 무상 제공 등)으로 꾸준히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케어닥은 IT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오프라인 수기 작업 위주와 협상에 의해 이루어지던 기존 간병 업계를 데이터화·정보화해 모바일로의 전환을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봄 서비스 자체의 수익도 매력적이지만, 돌봄 서비스 수익을 넘어 시니어 소비자를 위한 소비재 유통, 보험, 상조시장 등으로의 확장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과 케어닥 실버케어산업 금융서비스 확대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장면.
하나은행과 케어닥 실버케어산업 금융서비스 확대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장면.

케어닥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유통, 보험 등의 상품과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정보 탐색에 드는 소비자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4%씩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204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37.4%를 차지해 OECD 국가 중 가장 나이 든 나라가 될 전망이다.

케어닥 임직원 단체사진 장면.
케어닥 임직원 단체사진 장면.

박 대표는 “케어닥은 시니어 케어 비즈니스를 단순히 노인의 심부름을 대신하거나 옆에서 부축하는 서비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현황 속에서 노인층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니어의 삶에 필요한 식품, 의료, 보험, 장례 등 다양한 서비스 중개와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 전반 케어 서비스로 ‘시니어 헬스케어는 케어닥’이라는 공식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병 대표는 예비 창업인과 보건의료산업 분야 희망 종사자(젊은이)를 위한 조언으로 “보건의료분야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유망한 산업군이지만 한편으로는 생명과 건강, 안전에 관련된 사안이므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법적 규제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사업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고 싶다”며 “혹여 ‘창업’ 그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보다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창업 필드도 고려해 보시고, 그럼에도 헬스케어 영역에 창업을 생각하신다면 보다 긴 시각으로 접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굴한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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