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시범병원 5-8월 148톤 감소-미참여병원은 오히려 696톤 증가
환경부,병원 내 분리배출 실태 진단-담당자 현장교육 지원
◇'의폐줄 캠페인'은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올해 연중 진행하는 '의료폐기물을 줄입시다' 캠페인입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일선 의료기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의료폐기물로 인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전국 병의원 등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2013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무려 57%가 급등했다.
2018년에 24만톤이 발생해 의료폐기물 소각허가량(연간 22만톤)을 이미 넘어섰고 소각가능총량(연간 24만톤)에 육박하고 있다.
환경부가 전국 45개 대형병원을 의료폐기물 시범병원으로 지정해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에 나선 것도 넘쳐나는 의료폐기물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45개 시범병원의 일반의료폐기물 발생량을 살펴보니, 시범사업 참여병원의 감소량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1.69%(148톤)이 감소했다.
1%대 감소가 무슨 의미가 있나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의 일반의료폐기물이 4.83%(696톤)나 늘어난 점을 보면 적잖은 감소량임을 알수 있다.
분리배출 실행으로 지속적인 증가세가 잡힌 셈이다.
앞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한 2018년도 시범사업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나타냈다.
즉 6개 참여병원의 2017년 일반의료폐기물 발생량(5848톤)이 2018년엔 5776톤으로 1.24%나 줄었다.
환자나 병상 증가에 따른 자연 증가분을 넘어서 오히려 약간 감소한 것은 실제 상당량의 의료폐기물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의료폐기물 가운데 일반의료폐기물은 전체 73%(16만톤)로,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면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의료폐기물 아닌 일반폐기물이 일반의료폐기물로 잘못 버려지는 사례만 줄여도 임계점에 이른 의료폐기물 소각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판단이다.
‘분리배출’이 단기적인 답이라는 판단아래 시작한 정책이 대형병원 분리배출 시범사업이다.
작년 6개 병원에 이어 올해 45개 병원으로 확대했다.
서울에선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료원 등이 참여했고 지방에서도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상당수 대형병원이 분리배출에 동참했다.,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병원 내 분리배출 실태를 진단하고 담당자 현장교육 등을 지원했다.
또한 의료폐기물 인수인계 정보관리를 통해 얼마나 감소했는지도 계량화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성과가 좋은 5개 병원에는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사업은 발생량 증가를 차단하고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오히려 감소현상을 보였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병원 종사자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소각장 부족으로 인한 의료폐기물 처리난을 예방하는 등 사회적 기여 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에선 처리비를 절감할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의료폐기물 분리배출은 시대적 요청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