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명이비인후과원장 · 의사평론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전문직업성 평생교육(CPD, 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에 의학 전문직업성을 어떻게 담아내고, 실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CPD안에 의학 전문직업성을 녹여내기 위해 3단계의 과정(△성인학습자의 필요 알아가기 △내용 및 형식 결정하기 △결과 평가하기)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효과적인 CPD교육에 많은 유익이 된다.

◇성인학습자 필요 알아가기=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에 대한 의사의 성찰과 이 분야에서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주관적인 평가기법과 객관적인 평가기법이 있다.

주관적인 평가기법에는 설문조사 방법, 무작위 또는 의도적으로 선택된 작은 그룹인 포커스 그룹을 이용하는 방법, 학습에 참여하는 임상 의사가 진료한 날의 세부사항, 어려웠던 만남, 환자와 시스템 문제 그리고 기타 데이터를 기록하는 일기나 일지와 같은 많은 도구를 이용하여 성찰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객관적인 평가기법에는 챠트 살펴보기, 의사가 서로의 진료를 평가하는 동료평가, 업무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환자, 의사 진료관찰 그리고 지역 처방관행 같은 진료 패턴보고서가 포함된다.

전문직업성의 영역에서는 객관적 측정을 도출하는 데이터 소스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오히려 360도 평가와 같이 간호사 및 기타 동료로부터 얻은 동료 평가 또는 의견은 도움이 된다. 또한 전문직에서의 쟁점 사안에 대해 환자 설문조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의사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내용·형식 결정하기= 효과적인 CPD 도입은 이 분야에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을 넘어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광범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입장들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개선하고, 진료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CPD 제공자는 반드시 개인의 수련 및 환경, 개인의 학습 스타일 및 경험 그리고 더 객관적인 진료 태도와 수행능력의 차이와 같은 다양한 주위 상황을 고려해서 짜야 한다. CPD를 통해 바라는 지식과 술기, 태도 혹은 진료 행위 변화는 CPD 활동이 제시하는 목표 안에 이것들이 잘 포함되어야 한다. CPD 형식이나 방법은 단지 증례 발표회, 강의 혹은 강연에 그치지 않고 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개념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교육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들의 범위를 넓혀주고 교수나 학습 제공자가 학습자의 수행능력 변화에 영향을 주며 진료 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표준화 환자, 영상 녹화기법, 환자나 동료, 팀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 문서나 컴퓨터로 제시하는 사례들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이용된다.

◇결과 평가하기= CPD 활동의 결과를 알아볼 수 있는 많은 이론과 방법이 있다. 적어도 역량에 대한 고려에는 전문직업성과 관련된 지식, 술기 그리고 태도가 포함되어야 한다. △지식은 사지선다형 시험, OX 시험 △술기부분은 수행능력 모의실험 장치 또는 표준화 환자와의 인터뷰 △태도는 통합적으로 점수 매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강의나 발표의 성과로 수행능력이나 보건 의료가 변화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환자 대상 설문이나 360도 설문조사로 의사 및 기타 전문직의 행동에 대한 관찰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다른 교육과정도 비슷하지만 효과적인 전문직업성 평생교육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먼저 교육대상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낸 후 학습자가 원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어떤 형식을 전달할지 기술적인 방법을 찾아 시행하고, 마지막 단계는 이러한 교육과정이 효과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의과학 기술의 발달과 지식양의 증가와 함께 의학 전문직업성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AI(인공지능) 시대에 의사의 역할과 지위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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