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명이비인후과원장 · 의사평론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일반 대중들이 의학 전문직업성의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의학 전문직업성 구현에 방해가 되거나 지장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일차적으로 의사들이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환자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문제들을 주장하고 해결해 가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에 부딪힐 때 의사들의 선의와 의욕이 떨어지고, 이런 현상은 환자들이 받아야 할 혜택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의사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소통과 협력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의학 전문직업성 교육들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니 의학교 이용하기= 미니 의학교 개념은 1989년 존 코헨(John J. Cohen)이 개발했다. 이것은 의과대학과 그들의 지역 공동체의 관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미니 의학교 교육과정(Mini-Med School curricula)은 일반적으로 몇 주 동안 교수진이 이익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대중과 솔직하게 논의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콜로라도대학 보건과학센터(University of Colorado Health Sciences Center)가 처음 개설된 후로, 미니 의학교 운동은 미국의 34개 주에서 열릴 정도로 급속하게 확장되었으며, 3개국에서 70개 의과대학과 대학 연구기관 및 대학에서 이를 후원하고 있다. 약 7만5000명의 사람들이 이와 관련된 한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 미니 의학교라는 방식은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의학 전문직업성의 구성 요소를 검토하는 데 매우 적절하다. 강사진이나 전문가 패널은 전문직으로서의 여러 책임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바람직한 의료-사회 연합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

다음은 미니 의학교에서 다루는 주제들이다. △21세기에 역량 있고 배려심 있는 의사로 교육하고 수련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사가 되기 전후에 이루어지는 의학 교육과 의료에 대한 정부나 다른 조직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 일반 대중의 역할은 무엇인가? △일반 대중과 전문직 파트너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기본적인 예방 및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서비스가 필수적인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일반 대중과 전문직이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를 행하는 정책 입안자를 어떻게 설득 할 것인가?

◇병원 기반 프로그램 참여하기= 역사적으로 지역사회 병원은 일반 대중과 전문직 사이에 생긴 이익 문제를 서로 논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급해 왔다. 미니 의학교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프로그램도 전문직업성에 대한 주제를 다루도록 만들어졌다. 기존의 예시로는 인문사회의학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의 목적은 인문학과 의학의 접점을 탐색하여 보건 분야에서 인간의 여러 측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다. 공개 토론회와 열린 대화 포럼의 방식으로 매년 2회씩 진행되며 이에 참여하는 의료센터, 대학 및 지역공동체 전체를 대규모로 통합시킨다. 대표적인 주제는 보건의료 서비스 전달체계에서 발생하는 이해상충을 인지하고 최소화하는데 일반 대중과 전문직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다.

◇전문서적과 일반 출판물 활용= 10년 넘게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국가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왔으며, 중요한 의학 저널이나 국내외나 지역 뉴스 매체에서 대서특필되었다. 특히 정치 및 재정 관련 블로그에서 더 많이 다루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의학 전문직업성이 훼손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훼손된 모습에 대해서 유명 대중 매체는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으며, 눈에 드러난 현상적인 문제를 더 많이 다루었다.

의학저널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러한 역할은 일반 대중을 교육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신문과 다른 비전문적 출판물은 이러한 책임을 수행하기에 좀 더 수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개별 의사와 그들을 대표하는 전문직 단체의 많은 격려와 성원이 필요하다. 논평과 편지를 지역신문 편집자에게 보내는 합동 캠페인도 고려해야 한다. 공영 라디오방송사, 공영 TV 그리고 다른 케이블 네트워크에 탄원서도 제출해야 한다. 이제는 기존 블로그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블로그를 만드는 것도 좀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SNS를 이용한 접근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전문직 내 일반대중 목소리 강화= 의료계의 무수히 많은 단체들은 유명 인사가 포함되어 있는 협회와 자문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전문직을 대신해서 정보와 목적을 좀 더 많은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기 유리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다. 의사들이 전문직업성 책무를 유지할 때 직면하는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면서 일반대중들이 의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된다.

◇전문직 단체 협조 얻기= 의사가 주축이 된 전문직 협회와 학회는 전국적인 모임이나 다른 공개 행사를 이용함으로써 일반대중 교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직 협회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대중/전문직 간의 파트너십이 전문직업성을 보존하는데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구성원들이 그들의 환자나 사회 네트워크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협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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