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대표 뉴스 - 자매지 일간보사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이명진 원장의 의사바라기
의사집단의 세대별 특징
이명진 
명이비인후과원장 · 의사평론가

[의학신문·일간보사] 각 직종마다 세대별로 지닌 특징이 있다. 세대별 특징은 각 세대가 살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의사들 역시 세대별로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세대 간에 그룹들이 만들어지면서 그룹마다 독특한 전문적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세대란 어느 특정 기간에 태어난 집단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각 세대는 그들만의 표식이 붙어졌다. 1927년에서 1945년 사이에 태어난 전후 세대(post-war generation), 1946년과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일명 베이비부머 세대(baby boomers generation), 1965년과 1980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generation X), 1980년 이후 태어난 대부분의 수련의는 Y세대(generation Y)에 해당한다. 각 세대 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전후 세대(1927~1945)= 이 세대의 의사 직업관은 헌신과 기관에 대한 충성심, 힘든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의학교육에 있어서 권위와 위계질서, 인내심을 강조한다. 의과학의 발전을 통해 현대적 진단과 치료를 배우기 시작한 세대다.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 이 세대의 의사들은 의사직의 힘든 업무를 보상을 통해 의욕을 얻는 세대다. 의학교육에 있어서 팀워크와 술기, 관계, 코칭을 중요시한다. 보건산업 발전과 함께 신뢰받는 전문직의 위치와 경제적 부를 누렸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후반기 세대들은 경제적인 부와 의사 자율권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X세대(1965~1980)= 이 세대의 의사는 의사직에 대해 술기와 도전의식이 강하고, 자신들만의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을 접한 세대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IT 지식에 능통하다. 독립성이 강하고 감독받기 보다는 멘토링을 통한 학습을 원한다. 발달한 의료기술을 접하지만, 보건의료 제도 안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나타나 충돌하고 있다. 전문직 자율성이 급속히 상실되는 경험을 하는 세대다.

◇Y세대(1980~1999)= 이 세대는 도전의식과 사회참여의식이 강하고, 자신이 전문직으로 존중받기를 원하는 세대다. 급속하게 늘어난 지식을 습득하기에 힘들어 하고, IT에 능통하다.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이 세대 역시 감독받기보다는 멘토링을 통한 지도를 받기를 선호한다. IT의 빠른 발전과 다양한 사회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진 세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통계에 따르면 29세 이하의 의사가 5.8%, 30대 31.1%, 40대 29.5%, 50대 20.7%, 60대 8.4%, 70대 3.1%, 80세 이상의 의사는 1.4%로 나타났다.

이를 세대별로 구별해보면 전후세대는 4.5%로 미국 18%, 캐나다 12%에 비해 상당히 적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29%로 미국(40%)보다 적고 캐나다보다는 약간 많다. 한국의 X세대는 45%정도로 제일 많은 분포를 이루고 있다. 미국 역시 40% 이상을 차지하고, 캐나다는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Y세대는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후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까지를 일명 “황금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두 세대의 의사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층으로, 최고의 전문직으로 인정을 받으며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풍요를 누렸던 세대다. 하지만 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고 전 국민의료 보험제도가 실시된 이후 많은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 의료보험공단이라는 새로운 이해당사자가 탄생하면서 다른 나라와 비슷한 경과를 밟고 있다. 심사평가원과 환자단체의 출현, 법에 의한 간섭이 많아지면서 전문가 자율성이 상실되고 책임은 과중해 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의 힘과 IT발전을 타고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배워야 할 지식의 양과 책임이 무거워지는 반면, 전문가로서의 지위와 물질적 보상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세대별 의료윤리 인식도 차이

게다가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들과 X세대의 많은 의사들은 의료윤리나 의학 전문직업성에 대해 전혀 교육받아 보지 못한 세대들이다.

기성의사들에게는 의료윤리와 전문직업성의 내용을 받아들기에 벅차고 불편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동양적 사고로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의사가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느낌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회와의 계약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전문직업성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예(art)이고, 철학적 바탕이 없는 의학은 인간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국민도 신세대 의사들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의 미성숙함과 의사들의 전문직업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낳은 결과다.

21세기 대한민국 모든 세대 의사들은 늘어나는 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 무겁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며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의사 지도자들과 의학 교육자들은 전 세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지녀야 할 의학 전문직업성 회복과 의료환경 개선, 대국민 소통과 홍보, 교육정책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의사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소명의식과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