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 차기회장-최혁용 한의협 회장 모두 강성 기조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사용 및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 등 충돌 우려

‘70년대 생’, ‘최 씨’, ‘젊은 피’, ‘강성’, ‘전 집행부와 반대적 성향’, ‘개혁파’.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최근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최대집(1972년생, 만 45세) 차기회장과 전(前) 회장의 탄핵으로 의협보다 2개월 앞서 새로운 회장을 맞이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제43대 회장(1970년생, 만 47세)을 의미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특히 이들은 회원들의 강력한 결집과 단결로 산적한 보건의료계 현안 속 불합리한 정책을 타파해야 한다는 동일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둘 모두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회무를 진행할 공산이 커 이전보다 잦은 충돌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게 일각의 해석이다.

우선 의협 최대집 차기회장의 경우 선거 운동과정에서부터 문재인 케어를 두고 ‘감옥에 갈 생각으로 투쟁하겠다’, ‘죽을 각오로 막아내겠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저지하겠다’ 등의 파격적인 언행도 마다하지 않은 바 있다.

최 차기회장은 지난해 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의 투쟁위원장에 선임돼 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강성·개혁·투쟁 성향은 비단 정부뿐만이 아니라 때론 의사협회를 향하기도 해 주목을 받아온 것도 사실.

최대집 당선인을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은 우려만큼 기대감도 충만한 상황이다.

한 개원의 A씨는 “의료계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며 “의사들도 정부의 정책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에 지쳤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 B씨는 “대화와 타협에 지친 의사들이 강력한 투쟁력과 추진력을 갖춘 최대집을 선택한 것”이라며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집 차기 회장의 당선 다음날에 개최된 전라북도의사회 및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민초의사들은 새로운 의협 집행부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여과 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최대집 차기 회장이 의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면 한의사들도 최혁용 한의협 신임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특히 최대집 의협 차기회장은 오래전부터 전국의사총연합회(이하 전의총)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의협에게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던 상황이여서 앞으로 ‘최대집 의협’에 대항하기 위해 한의협도 최혁용 회장을 필두로 단결력을 다지고 있는 것.

최혁용 회장은 최대집 차기 회장처럼 ‘강력한 투쟁’을 외치고 있지는 않으나 개혁과 강성이라는 성향에서는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최혁용 회장은 최대집 차기회장과 마찬가지로 전(前)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실망감을 극복해야 하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한의협 대의원 C씨는 “최혁용 회장이 당선될 때 한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를 경영하거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회 등에서 일한 경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를 두고 최 회장은 ‘한의사로서, 당당한 의료인으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정책과 제도를 변화시키고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말해 의문을 불식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의원 D씨는 “지금 한의사들은 이제 갓 바다에 뜬 최혁용 호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의식한 듯 최혁용 회장은 지난 주말 개최된 취임 후 첫 대의원총회에서 “일부 이익집단의 반대 때문에 한의학을 둘러싼 굴레가 너무 많다”며 “기득권의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우리끼리 단결하고 밖으로는 연대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협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의협 정총에서 축사를 통해 “최근 직역단체장들이 당선되는 추세를 보니 세대 교체적 의미를 담은 스트롱(Strong)맨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며 “의협도 제일 쎈 분이 회장이 됐고 한의협도 제일 단단한 분이 회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이어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됐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고 얻지 못하면 한발 후퇴 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들을 꾸준히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회장을 내세운 의협과 한의협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충돌할지, 정부와 어떤 식으로 협상을 할지,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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