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한의협 회장, “면허통합 일원화 합의 2020년 적기라고 생각해”
장기적 목표는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의협과 대화 할 수 있을 것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의협이 의료일원화의 중간 목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차 의료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처치만이라도 의사든 한의사든 일정 역할을 공유할 수 있게끔 할 때 의료일원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이는 의료일원화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며 이를 위해 한의협은 의협과 연대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4일 한의협 회관 5층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혁용 회장을 통해 제기됐다.

최혁용 회장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의사와 한의사 사이에 지나친 갈등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혁용 회장은 “보건의료계 갈등의 80% 이상이 의사와 한의사 간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둘이 마주보고 각자의 것을 독점하려 싸우지 말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경쟁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즉, 면허가 통합되면 의사와 한의사들의 공동영역이 넓어져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의료인의 역할에만 온전히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최혁용 회장의 설명이다.

의료일원화 합의의 적당한 시기를 오는 2020년이라고 지목한 최 회장이기도 하다.

최혁용 회장은 “지난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대한의사협회, 복지부와 의료일원화에 대해 논의한 바 있지만 각 단체 내부 설득 실패로 실행되지 못했다”며 “임기 중인 2020년을 목표로 의료계와 의료일원화에 대한 합의를 다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연대해 충분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혁용 회장은 △의료일원화를 전제로 한 정부위원회 구성 △일차의료 통합의사 제도 도입 △의약품·의료기기 등 산업 영역의 공동사용 확대 △의·한통합의과대학 신설 △협진 및 공동연구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일차의료 통합의사 제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최 회장이다.

최혁용 회장은 “의료일원화와 면허 통합은 쉽게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일차의료통합의사 제도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와 한의사 모두가 환자의 호소를 처음 접한 뒤 그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해 의료기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의사도 한약과 침을 활용하고 한의사도 혈압과 당뇨약을 처방해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혀 통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혁용 회장은 “궁극적으로는 의사와 한의사 제도가 따로 있지만 면허 범위는 같은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로 가야 한다”며 “흡수통합 형태의 일본식 일원화와 미국식 일원화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고 중국식이 현실성이 더 높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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