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제63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최혁용 회장, 약자 의약단체 간 연대 필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의사협회가 한의학이 온전한 기능을 못하도록 막고 있는 제도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안에서는 단결하고 밖으로는 약자끼리 연대해 기득권의 독점구조를 깨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이 같은 의지는 지난 25일 한의협회관에서 개최된 ‘대한한의사협회 제63회 정기대의원총회’ 최혁용 회장의 인사말에서 드러났다.

이날 총회는 최혁용 회장 취임 후 첫 정기대의원총회로 앞으로 한의협의 정책 방향과 운영 노선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최혁용 회장은 인사말 서두에서부터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과 관련해 제도가 의료행태를 규정하고 있는 한계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혁용 회장은 “현재 한방병원을 개원할 때 X-레이를 설치하고 있는데 형식적으로 고용한 의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며 “의사가 퇴사하면 그 형식이 사라지는데 실질과의 불일치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약과 한약제제의 충분치 못한 급여화로 인해 한의사들은 불가피하게 보험급여가 되는 침술 중심으로 진료를 편성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한 최혁용 회장이다.

즉, 일부 소수 이익집단의 반대에 의해 한의학을 둘러싼 굴레가 너무 많아 기득권과 독점구조를 우선적으로 깨야만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최혁용 회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라며 “바로 우리끼리 단결하고 밖으로는 연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 의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약자의 무기는 연대”라고 덧붙였다.

이는 특정 사항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맞는 의약단체끼리 힘을 합치고 뜻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총회의 외빈으로 참석한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의협과의 연대를 굳건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조찬휘 회장은 “최혁용 회장의 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한의협과 약사회 회원을 합친 10만여 명이 일보전진을 위한 화합과 단결에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자. 한의사 뒤에는 약사들이 있으니 외로워 말라”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제63회 정기대의원총회 전경.

이어진 총회 2부에서 한의협은 2018년 예산(안)을 지난해 88억6269만원보다 12.4% 증액한 99억5871만원으로 책정한 후 △유형별 수가계약 및 제도개선 △급여확대 및 심사기준 개선 △보험제도 개선방안 검토 △자동차보험 및 산재보험급여 확대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에 사용할 것을 논의했다.

또한 정부 부처와의 원활한 정보교류, 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처의 필요성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청사 인근에 제2한의사회관을 개소하기 위한 건축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이 총회에 상정됐다.

한편, 감사보고에서는 2017년 회계연도 가결산 결과 회계부정과 횡령 등이 확인돼 가결산서의 내용이 신뢰될수 없음이 한윤승·김경태·박령준 감사에 의해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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