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 통합제도 등 한의사협회 제안들 협력대상 될 수 없다는 점 재차 강조
의료일원화 방식 ‘중국식’ 아닌 ‘일본식 흡수통합’으로 한의대 폐지 전제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료일원화를 목표로 ‘일차의료 통합의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의·한 간 협력 물꼬를 트자는 최혁용 한의협회장의 의견에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이 거부감을 나타냈다.

최혁용 회장이 황당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애당초 한의협은 협력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 당선인

앞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지난 4일 한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을 의식한 듯 ‘의료일원화’를 목표로 앞으로 3년간 함께 협력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최혁용 회장은 “보건의료계 갈등의 대부분이 의사와 한의사 사이에서 발생한다”며 “각자의 것을 독점하려 싸우지 말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경쟁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즉, 둘 간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 의료일원화가 필요하고 의료일원화의 교두보로 ‘일차의료 통합제도’를 제안한 최혁용 회장이다.

최 회장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의협과 의료일원화에 대해 논의한 바 있지만 각 단체 내부 설득 실패로 실행되지 못했는데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다시 합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의사와 한의사 제도가 따로 있지만 면허 범위는 같은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대집 당선인은 최혁용 회장의 발언 다음날인 지난 5일, 한의협과의 협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한의협이 현대 의과의료기기를 사용하고 당뇨약과 고혈압약도 처방하겠다는 황당한 발언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대상이 아예 될 수가 없다”며 “한의사 면허 이외의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것인가. 최혁용 회장은 전통의학 범주 내에서만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반문했다.

즉, 최혁용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방의학의 부족함을 인정한 셈이라는 것.

의료일원화의 경우 한의협이 원하는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가 아닌 흡수통합 방식의 일본식 일원화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최대집 당선인이다.

최 당선인은 “한의대 폐지를 전제로 한방계와 의료계, 그리고 정부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의과대학 내에 한의학교실을 만들어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시술에 대해서만 시행가능토록 해야 한다”며 “불합리한 부분을 배제하면서 한의학 체계를 제한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방의 점진적 폐지로 의료일원화를 이뤄야 한다면 일본의 방식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국민을 위해’라는 모토는 같지만 극명하게 주장하는 바가 다른 최대집 당선인과 최혁용 회장의 논리와 방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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