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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HH 네트워크 컨퍼런스 참관기친환경경영이 무슨 득이 되냐구요?

인본주의 의료를 위해서도, 효과적 병원경영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재앙을 막기 위해서도 환경경영은 독이 아닌 득이 된다.

배아영 
환경산업기술원 연구원

지난 10월 21~22일간 ‘GGHH(Global Green Healthy Hospital) 네트워크 아시아 컨퍼런스’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었다.

보건의료분야의 친환경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GGHHN에서 아시아지역은 다른 지역 네트워크보다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아시아 각지에서 그 나름의 환경경영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병원들이 각자의 실정에 맞는 친환경 경영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2013년 마닐라에서 시작된 이 컨퍼런스는 서울, 족자카르타를 거쳐 올해 대만 불교자제종합병원(Tzu chi Hospital)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또한 컨퍼런스는 대만 건강증진학회(Society of Health Promoting Hospitals)와 공동으로 저탄소 보건의료를 통해 인류 건강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의 병원 및 의료기관의 동참 및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GGHH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저탄소 보건의료 확산(Fostering low-carbon Health care)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저탄소 보건의료의 핵심 요소를 주제로 한 4개의 플래너리 세션과 4개의 워크숍 그리고 Tzu Chi병원 투어로 1박 2일간 알찬 일정이 진행되었다.

◇플래너리 세션= 4개의 플래너리 세션을 통해 친환경 경영의 필수 요소를 확인 할 수 있다. 조달, 의약품, 저탄소 의료, 리더십이 그것이다.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환경분야 업무를 하다 보면 “이걸 하면 나한테 무슨 득이 되느냐”라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논리로 봤을 때 환경은 당장 눈에 띄는 ‘이득’도 없고 그걸 내가 이득을 봤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환경과 경제가 상반된 문제가 아니라고 설득하는 일이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담당자의 가장 큰 임무인 것 같다. 특히 이번 플래너리 세션은 이에 대한 보건의료분야 차원의 환경경영에 대한 해답이었다.

첫 번째 세션은 UN의 지속 가능한 조달을, 두 번째는 의약품의 폐기를 통한 오염문제를, 세 번째는 저탄소 보건의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특히 앞선 세 가지 주제(조달, 의약품, 저탄소 보건의료)가 실행되기 위한 선결 과제가 바로 리더십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워크숍과 플래너리세션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의견교류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각 나라별로 정부와 의료계가 환경경영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고 있었다.

GGHH International Director, Program and Strategy Josh Karliner(가운데)와 연세대 신동천 교수(오른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신동천 교수께서 리더십 분야 국내 사례를 정부, 의료계, 학계 3분야로 나누어 발표하였다. 첫 번째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 사업 사례를 제시하였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환경경영 TF를 소개하고, 학회 활동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부분을 소개했다. 병원 내외부적인 리더십 향상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저탄소 보건의료분야 세션에서도 플라스틱 사용 및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로 부서진 병원 사진들이 이어지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저탄소 보건의료의 중요성을 알렸다. 인류의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의료계가 오히려 인류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워크숍= 저탄소 보건의료 촉진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세분화된 주제들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개발되지 않아 탄소발생이 적은 국가가 오히려 기후변화에 취약하단 내용이었다. 해수면보다 낮은 빈곤국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의료재앙에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일침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보면 빈곤국의 누군가의 삶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게 조심스러워야 한다. 병원이 위생을 이유로 버리는 폐기물들이 오히려 아픈 사람들을 만든다는 역설적인 상황에 주목해야한다.

◇병원 투어= 대만의 Tzu Chi병원 투어는 타국의 병원 운영 현황과 유틸리티를 둘러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였다.

특히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대만의 지리적 특성에 대비한 내진시설이 인상적이었다. 지하 3층에는 지지기둥마다 거대한 스프링과 지지축을 설비하여 상하좌우로 진동을 흡수하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또 심야전력을 이용한 제빙 후 낮시간 동안 공조에 활용한 것은 그 특수성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미국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우수 폐수 관리 및 불교병원 특유의 채식 식자재관리(육류 배제하고 지역 식자재 활용), 의료 폐기물 관리 등에서 친환경병원으로서 손색없는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의료폐기물의 경우 주사바늘과 수액팩을 분리 배출하여 의료폐기물 부피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모든 ‘수고로운’ 과정을 추진 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사람을 향해 마음을 쓰는 병원의 태도다. 인본주의의 의술의 마무리가 바로 이 같은 환경경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부터 시작되지만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환경경영의 역사가 시작되는 이때에 국내 병원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이 아시아를 선도하는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모범 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환경경영이 득이 되는가? 인본주의 의료를 위해서도, 효과적 병원 경영을 위해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의료재앙을 막기 위해서도 환경경영은 독이 아닌 득이 된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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