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시 4시간 간격 ‘SPF50’ 사용해야

피부보호 위해 차단제 찌꺼기 말끔히 제거

지난 한 세기 동안에 개발된 화장품 중 가장 인류에 기여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자외선차단제 UV-Blocker 인가 싶다. 화장품의 역사가 고대 Egypt에서부터 비롯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은 세계 어느 곳,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애용되어 인류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중요한 보조제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화장품산업을 ‘꿈을 파는 산업’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기능을 가진 이른바 다양한 ‘기능성화장품’의 출현은 화장품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자외선차단제(이하 차단제)는 미국대륙에 사는 유럽, 특히 북유럽에서 이민 온 사람들에게는 악성 종양인 Melanoma(黑色腫)위험에서의 보호·예방제로써 각광을 받게 되면서 더욱 빛을 보게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인들에게는 피부가 햇볕에 검게 타는 것을 방지하는 미백 화장품으로서 차단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외선차단제가 피부노화방지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영역이 더 커졌다.

이와같이 자외선차단제가 폭넓게 사용되다보니 자외선차단제의 과다한 사용과 더불어 적절치 못한 사용으로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나 심각한 부작용 등이 종종 보고 되고 있다.

차단제원료에는 각종 화학성분 포함

차단제를 바를 때 안면부위의 양눈선(兩眼線) 밑으로만 도포해야 한다. 눈 주위나 이마부위에 도포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특히 이마나 눈 주변에 바른 차단제가 땀과 함께 눈으로 스며들어가던지, 무심코 눈을 손으로 비빌 때 강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동차운전 중 이마에서 눈으로 스며들어간 차단제가 갑작스런 통증을 유발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일화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결코 무심히 넘길 사항이 아니다.

차단제는 무기물질 함유

차단제에 함유된 무기물질(無機物質)들은 광선이 피부표면에 닿았을 때 반사(reflection) 및 분산(scattering)을 유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무기물질의 분자량이 비교적 크기에 피부표면에 머물러 있다가 없어져 피부에 크게 영향을 안 준다. 즉 피하로 스며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데, 일부에서 제품이 nano tech가 적용되어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단제의 적당량은?

차단제의 일정량(2.0mg/cm² 또는 2.0μL/cm²)을 피부에 도포한다는 조건하에서 제품의 Sun Protecting Factor(SPF광선 차단 지수)수치에 상응하는 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차단제를 피부에 도포하는 패턴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소비자의 주관적 잣대에 의존하기에 결과 역시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너무 ‘절약형’ 도포는 차단제사용에 따른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

차단제는 어떤 형태가 바람직한가?

근래 편이성을 강조하는 spray타입이나 수분이 많은 lotion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많이 볼 수 있다.

사용함에 편리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spray타입이나 lotion타입의 장점이 많다. 그러나 차단제의 특성상 spray타입으로 도포하였을 때 ointment타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동등한 차단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SPF 수치가 낮은 차단제인 경우는 적절하리라 추측된다.

얼마 전 미국 Dermatology Daily에 의하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환자 중 화상을 입고 피부전문의를 찾는 예가 많다는 경고 메시지가 있었다.

계절에 따라 차별된 선택이 필요

태양광 자외선지수인 경우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름과 겨울의 자외선지수에 큰 차이가 있다. 즉 자외선의 강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자외선이 강한 여름용 차단제를 겨울철에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준다. 여름에는 SPF 50, 겨울에는 SPF 20~30의 차단제를 권장한다. SPF 50: 자외선차단효과 약 98%, SPF 100: 99% 효과를 보인다. 즉 SPF 50과 SPF 100 간의 약 1%의 차단효과 차이에 비해 양 차단제에 함유된 원료의 농도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얼마나 자주 사용해야 하나

시내생활권 즉 사무실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특히 여성들은 SPF 30의 차단제를 아침 9시경과 오후 2시경 도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야외에서는 SPF 50의 차단제를 역시 하루에 두 번 즉 4시간 간격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2시간 마다 도포하며, 바닷가에서 수영을 할 때면 매시간 마다 차단제를 도포하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제 말끔한 제거가 중요

차단제가 땀이 난 상태에서도 그 기능을 유지, 확보하기위해 연고제가 water proof tech를 이용하다 보니 차단제를 다시 제거하는게 쉽지 않다.

따라서 ‘연고찌꺼기’를 피부에서 철저히 제거하는 것은 피부 특히 모공관리에 중요하다. 그러나 차단제의 water proof란 특성상 보통 세안용 비누로 ‘연고찌꺼기’를 말끔히 닦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때 enzyme washing powder제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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