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당뇨 유발 망막증 치료 획기적 신약개발 박차
복지부, 연세대세브란스병원-한독약품 간
보건당국이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 중인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과 한독약품 간에 혈관누수차단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
보건복지부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단장: 김동익 연세대병원 교수)이 7일 연세대의료원에서 (주)한독약품과 혈관누수차단제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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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근 교수 |
이번에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혈관누수차단제' 후보물질은 연세대 생화학과 권영근 교수<사진>가 개발한 것으로,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당뇨·노화 등으로 부실해진 망막 혈관 벽의 구조를 복원시킴으로써 혈관누수를 차단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원리를 갖고 있다.
당뇨성 망막증 유발 동물모델에 이 물질을 주입하고 24시간이 지난 뒤 망막의 혈관을 관찰하면 파괴됐던 미세혈관들이 모두 복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효과는 이 물질이 혈관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접합단백질을 안정화시켜 세포의 견실성(integrity)을 높임으로써 혈관세포 밖으로 삼출액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용에 기인하는 원리이다.
이 같은 후보물질과 치료신약이 가지는 의미에 따르면 당뇨성 망막병증이나 습성(삼출성)황반변성은 약한 미세혈관들로부터 유출된 혈액 또는 삼출물이 쌓여 시력장애가 유발되는 질환으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누출을 막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번에 개발되는 약물은 혈관의 골격구조 자체를 정상화시키므로 신생혈관 뿐만 아니라 기존의 노화되고 약해진 혈관까지 복원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당뇨성 망막병증이나 습성황반변성 관련 시장규모는 국내 200억원, 글로벌 시장이 5000억원 정도이며, 연 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연세대는 약 60여억원의 선급기술료와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됐으며, 한독약품은 이전받은 기술을 이용해 노화·당뇨로 유발되는 망막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병원이 보건의료 기술분야의 혁신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HT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병원특성화연구센터 등의 병원중심 중개연구사업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특화분야를 육성해 의료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임상연구 잠재력과 우수한 인력·장비 등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위한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올 8월 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내년 2월 시행되며, R&D 예산지원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