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학회 985명 조사, '6명중 1명 실명' 판정-노인 홍보 촉구
노인 86% '황반변성 들어본적 없다'
치료를 받기 위해 안과를 방문한 습성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명판정을 받은 환자 대부분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친 것으로 드러나 습성황반변성 환자들에 대한 적절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망막학회(회장 윤일한)가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건양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주요 병원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분석 결과, 2005년과 2010년 습성황반변성으로 광역학 치료, 항체주사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985명 중 약 16%인 157명이 시력 0.02 이하인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일한 회장은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일반적인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황반변성은 본격적으로 병이 진행된 후 수개월 내에 실명까지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면에 증상 완화와 손상된 시력의 상승 등 황반변성 치료의 예후가 2005년에 비해 지난해엔 매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병원에서 습성황반변성 치료를 받은 환자 985명의 치료 후 시력변화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2005년보다 2010년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치료 완료 후 시력 검진표에서 평균 2줄 정도 더 읽을 수 있게 됐다.
이태곤 홍보이사는 “습성황반변성의 치료에 있어서 항체주사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 PDT 광역학 요법과의 적절한 병행 치료,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증가 등이 그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40대 이상 년1회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과거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망막학회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노인대학 66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황반변성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86%가 황반변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력이 저하됐을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0%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노안)이라고 생각해서’로 답한 것으로 나타나 황반변성 알리기 캠페인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초기 황반변성 발병률은 13%로 매우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