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2 모든 병동에는 응급 카트와 제세동기가 있어야 한다. 아마 인증을 위해서 새롭게 구비해야 하는 장비들 가운데 병동과 관련된 장비로는 병원에 따라서는 이러한 것들이 다소 비용이 드는 품목일 것이다. 병원은 이들 장비들의 사용에 관한 방침(policy)을 만들어야 하는데 보유하고 있는 장비들의 현황을 잘 살펴서 가급적 불필요한 비용의 지출을 막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응급 카트와 제세동기가 구비되어야 하는 조건과 응급 카트에 담겨야 하는 내용물, 평소 관리 지침들에 대해 꼼꼼한 규정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1 혈액이나 체액, 항암제와 같은 중요한 액체를 이송하다 바닥에 쏟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컨설팅 받을 때 처음 이런 질문을 접했을 때 어찌나 난감했는지 모른다. 별것을 다 묻는구나 싶었는데 언급한 액체들이 쏟아졌을 때 제거하는 kit가 상용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병원들의 현실은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불러서 대걸레로 닦게 할 것이다. 혈액과 체액은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한 균들이 득실거릴 수 있고 항암제는 맹독성인데 이런 것들이 하수구로 무단 방출된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황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0 2008년도에 개정된 JCI 규정은 다양한 분야에서 수정 보완을 했는데 그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외국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안전과 수면, 마취분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국내 현황을 보면 수면 내시경 시에 사용하는 진정(의식은 잃었지만 자발적 호흡은 남아 있는 상태)제는 내시경을 시행하는 내과 의사의 처방에 의하고, 내시경 전 후로 환자의 신체 반응을 살피는 모니터링은 제대로 안하는 것이 현실이다. JCI 규정에 의하면 진정제의 투입은 반드시 마취과 의사 또는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9 신종플루 예방책으로도 잘 알려진 손씻기는 JCI에서는 원내 감염률을 감소시키는 활동으로 당연시 하고 있다. 인증을 준비하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이 바로 전 직원 손 씻기 일 것이다. 온갖 균이 가득한 곳이 사실 병원인데 그곳에 근무하면서 개인위생에 대해 아무런 관심 없이 진료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준비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문득 90년대 초반에 공중보건의사로서 시골에서 진료하던 경험이 하나 생각난다. 어느 날 할머니 한분이 청진을 하려고 가슴을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8 JCI는 병원장과 해당과의 과장으로 하여금 각 스태프(staff)의 업무 영역을 규정하라고 한다. 이를 ‘privilege’라고 하는데 소위 말하는 직무영역을 명확하게 정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형외과의 새로 들어온 스태프가 있다면 병원장과 정형외과 과장은 그 스태프가 할 수 있는 수술의 종류를 규정하고 그것을 반드시 인사 기록에 남겨야 한다. 마음에 드는 스태프는 모든 수술을 다 할 수 있게 하고 그렇지 않은 스태프는 수술을 제한하는 식의 업무 규정이 아니라 역량과 경험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7 앞서 규정집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 바가 있지만 JCI 인증을 준비하기 위한 규정집의 구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고 내용은 다루지 않았기에 규정집에 대해 다시 한 번 소개할까 한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인증 준비를 시작하는 병원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 병원과 JCI에서 요구하는 병원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으로 든다면 병원을 운영하는 기본 개념을 반드시 직원 모두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우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6 환자를 대면하는 우리나라 방식은 이렇다. “성함이 000이시죠?”라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묻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이마저도 종종 생략되곤 한다. 채혈을 할 때도 그렇고, 병동에서 환자에게 약을 줄 때도 대개는 ‘서로들 알고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고 무심결에 진행한다. 만일 채혈실에서 직원이 호명을 했는데 마침 당사자는 자리에 없고 귀가 어두운 할머니가 급한 마음에 먼저 나가서 자리에 앉는 경우 깜빡하는 순간에 엉뚱한 사람의 혈액을 채혈하게 되는 것이다. 또 병실에서는 간호사가 약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5 인증 항목 가운데 시설물 관련해서 간단하게 언급을 하면 건물의 안전성을 심사하는 분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계 도면을 보고서 구석구석을 누비는 데 언제 저렇게 전문성을 습득했을까 싶다. 우리 병원에 나온 심사단 가운데 건물의 안전성을 보는 사람은 전직 병원의 물리치료사였다고 하는데 도무지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설물을 점검하는 방식은 혀를 내 두른다. 늘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지. 건물 옥상에서부터 시작을 하는데 병원 사인 등과 연결된 전선의 매듭까지도 잘 정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4 인증을 위한 컨설팅을 받을 때 곤혹스러웠던 것 가운데 문화적 차이로 모든 사안들을 우리식으로 생각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들이 있다. 병원 내 화재 발생 시의 대처 요령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항목 때문에 온 직원들에게 내용을 정리해서 암기하게 한 적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 병원 평가 시기의 모습에서도 나타나는데 초기 병원 평가 때에는 직원 아무나 붙잡고 환자의 권리장전을 외워보라고 했던 것들이 그런 것이다. 사실 권리장전을 외우고 화재 시 대피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3 인증 심사의 첫 장은 병원장님의 병원 소개로 시작을 한다. 조직도와 인적, 물적 자원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면 간단한 질문을 한다. 이 과정은 인증 심사에 앞서 병원의 개략적인 상황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주로 물어 보는 것은 병원의 지휘 체계를 묻는다. 누가 결정권자이며, 모든 사안에 대한 결정을 할 때 원장은 어떤 원칙으로 진행하는가 등을 묻는다. 인증 준비를 위해서는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어느 정도의 답변을 염두에 두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잘 알면서도 막상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2 JCI 인증 심사를 위해 심사단이 도착하는 순간이 기억에 또렷하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다. 간단한 인사를 한 후에는 먼저 그들이 심사 기간 동안 사용할 주 사무실로 이동을 해서 각자의 자리를 확인하고 짐을 푼 다음 병원의 주요 보직자들과 간단한 상견례를 한다. 이런 와중에도 오며가며 때로는 화장실도 가고 때로는 병실이 아닌 곳으로도 다니게 되는데 가만 보니 항상 모든 것을 눈여겨보는 눈치다. 일상적인 인사를 하고 다시 주 사무실로 돌아와
박종훈 교수의 원 포인트 JCI - 1 우리나라의 병원 문화와 미국의 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미국 병원은 병원마다의 병원 운영정책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슨 말인가 하면 JCI 인증 기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병원이 자발적으로 만든 진료와 운영과 관련된 지침을 담은 정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한국 병원에서는 아주 생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규정집이라는 것이 아예 없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있다면 약간의 인사 규정 정도지 진료와 관련된 병원의 철학이 담긴
요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JCI가 단연 화두다. JCI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의 약자로, JCI 인증은 곧 세계가 ‘가장 안전한 병원(Global Safety)’을 공식 인정하는 셈이다. 최근 들어 우리 국민들도 병원감염 차단 등 안전한 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들도 이에 부응하려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본지는 고려대 안암병원이 지난 8월 JCI 인증을 획득하는데 기여한 박종훈 고대 안암병원 QI위원장(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