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유병률 13.6%,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구분 어려워
강동경희대병원 안진 교수 “조기진단 중요···금연·운동·정기검진이 폐 건강 지키는 핵심”

[의학신문·일간보사] 기침이 오래가고 숨이 차다면 단순 감기나 천식이 아닐 수 있다. 기도가 좁아지며 호흡이 어려워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초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 2636명에서 2024년 21만 764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환자의 약 80% 이상이 65세를 넘는 연령이며, 흡연율 감소의 정체·대기오염뿐 아니라 고령화가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COPD는 진단이 늦어지면 폐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단계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침·가래·호흡곤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도와 폐포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여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가 손상돼 호흡이 어려워지는 호흡기 질환이다.40세 이상에서 COPD 유병률은 약 13.6%로 중·장년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는 가벼운 기침이나 끈적한 가래, 활동 시 숨가쁨 등이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흉부 답답감 또는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래 증가가 나타난다. COPD는 완치가 어려우나 금연·치료·관리로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흡연과 미세먼지, COPD 발병 및 악화 주요 원인

COPD를 유발하는 만성 염증의 가장 주요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는 기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COPD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과 연관돼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성인 흡연율은 19.6%(남성 32.4%, 여성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흡연 외에도 미세먼지, 직업적 유독 물질 노출, 폐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기관지와 폐의 만성 염증을 유발해 질환을 악화시킨다.

◆천식과 증상 비슷, 기침·호흡곤란 지속되면 의심

COPD는 천식과 증상만으로 구분이 어렵다. 천식은 젊은 연령층과 비흡연자에서도 발생하며 증상이 간헐적이다.반면 COPD는 40대 이후 흡연자에서 주로 발생하고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이다.기침,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기도 폐쇄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COPD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환경 개선 , 약물 치료로 진행 늦춰야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질병 진행 억제, 급성 악화 예방이다. 이를 위해 금연, 유해 가스 및 분진 차단, 정기 진료를 통한 약물 조절이 필수다. 기본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중심의 흡입요법이며, 필요 시 흡입 스테로이드가 병용된다. 또한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합병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금연·운동·정기검진, 폐 건강의 핵심

COPD는 심장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가장 효과적인 치료이자 예방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급성 악화 위험을 줄인다. 다행히 2026년부터 폐 기능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될 예정이며, 40세 이상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 및 예방 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호흡 재활은 숨이 찬 증상 완화와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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