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IBA社 Proteus Plus 본계약…적응형 양성자 치료 적용
Dynamic ARC 적용된 3개의 갠트리, 2029년 말 첫 가동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서울성모병원이 2500억을 투자하며 차세대 양성자 센터 건립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성모병원은 IBA와 차세대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br>
서울성모병원은 IBA와 차세대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성모병원(원장 이지열)은 지난 24일 원내 21층 대회의실에서 양성자 입자 치료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IBA와 차세대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아시아에 현존하는 양성자 기기 가운데 가장 최신 장비를 도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양성자센터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양성자 치료기들의 운영 개시 시점을 고려하면, 이번 장비는 10년 이상의 기술적 격차가 내재 된 차세대 시스템이라는 게 서울성모병원의 설명이다.​

실제 IBA의 Proteus Plus 모델은 현존하는 국내 1세대 양성자 치료기 대비 진일보한 차세대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기기의 적응형 양성자 치료는 치료 기간 중 변형된 종양에 대해 추가 대기기간 없이 바로 치료가 가능한 기술로, ‘세계 최초로 서울성모병원에서 구현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IBA Proteus Plus

또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의료기관의 양성자 시스템에만 도입된 Dynamic ARC 기능을 갖추고 있다.

0.1° 단위로 정밀하게 각도가 조절되는 360도 회전 갠트리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 각도로 양성자 빔을 연속 조사 하는 이 기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여 치료 효과는 개선하고, 치료 시간은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에 들어설 양성자센터는 2단계에 걸쳐 건립될 예정이다. 1단계로는 2029년 말까지 양성자 치료기의 도입과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2500억원 이상이 투자되며, 지하 포함 총 8개층 1만1450평(지하 7층, 지상 1층, 연면적 3만7850m2) 규모를 갖춘다.

이후 양성자 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기에 추가 재원을 투자해 내부적으로 계획된 2단계 건설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고형암 진료의 무게 중심축이 새롭게 건립된 양성자센터로 모두 집중돼, 명실상부한 ‘서울성모 암병원’이 완성될 것이라는 게 병원의 기대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양성자 치료센터 내부 조감도<br>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양성자 치료센터 내부 조감도

또한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개의 치료 갠트리 구성으로 급증하는 환자 수요에 사전 대비하겠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각각의 갠트리에서 동시에 입실–치료 준비-치료 진행이 이루어지므로, 물 흐르듯 연속적인 치료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지열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기기 도입과 센터 건립은 서울성모병원 단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혈액병원에 더해, 암병원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해나가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IBA는 입자 가속기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양성자 치료기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의료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 약 60여개 의료기관이 IBA의 양성자 치료기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