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공문만 지속적 반복…공급 중단·수입 지연은 현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연말이면 돌아오는 선물처럼 반복되는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품절 통보가 올해도 어김없이 의약품유통업계에게 전달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K를 비롯해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제약 등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를 비롯해 의료기관에 자사 의약품 품절, 공급중단 공문을 발송했다.

GSK는 피부질환 치료제 더모베이트액 25ml는 12월 중 공급 재개를 예고했지만, 이미 수개월째 품절 상태이며 여드름 치료제 듀악겔 5%는 내년 1월 중순까지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바티스 테그레톨CR정 200mg은 생산 및 수입 일정 지연으로 공급이 중단됐으며, 11월 18일경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D는 지난 15여년간 정확한 수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신마취보조제중 하나인 에스메론주를 공급했다며 이같은 결정에 따라 에스메론주는 국내 재고 소진시까지 공급이 가능하며 최근 6개월 평균 수요량을 고려할 때 마지막 공급 시전은 2026년 1월 중순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MSD는 대체 가능한 다양한 전신 마취 보조제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스메론주의 수요 및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본사에서 에스메론의 임상적 사용 및 환자들의 필요에 대한 신중한 평가와 고려 끝에 에스메론주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MSD는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의료진, 보건 당국와 긴밀이 협조해 대체 의약품으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제약도 당초 12월까지 공급하고 공급이 중단될것이라고 밝혔던 골다공증 치료제 비비안트정 20mg 28BLP 제형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상시점보다 빠르게 공급이 중단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점안액제품에 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공급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바티스에서 판매하는 베톱틱-에스 점안액 5ml이 국내 허가 취하 및 공급 중단됐으며 한국애브비에서 판매하는 리프레쉬플러스점안액 0.5% 가 해외 제조사의 결정으로 국내 수입이 중단됐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공급중단을 비롯해 품절 사태로 인해 의료기관들은 대체 의약품을 처방 코드로 변경하거나 대체 의약품을 찾지 못하면 해당 제품에 대한 코드를 삭제하고 있다.

특히 품절 공문에는 “공급 재개 예정”이라는 문구는 반복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약국과 병원이 대체약을 찾느라 진땀을 빼고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이들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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