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률 어르신 61% · 어린이 41%…유행 바이러스 백신주와 유사한 H3N2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질병청이 인플루엔자 유행이 두달 앞으로 당겨진 만큼, 예방에 효과적인 독감백신 접종 역시 빠르게 받을 것을 당부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사진>은 3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정익 국장은 “올해 인플루엔자는 유행주의보가 10월 17일에 발령돼 지난해 12월보다 두달 가량 일찍 시작됐다”며 “의원급 의료기관 300개소 43주차(10월 19~25일)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지난주 7.9명보다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 3.9명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초등학생 연령층 7~11세에서 31.6명이 의사환자로 확인돼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으며, 의원을 방문하는 호흡기 환자의 검체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검출률도 11.6%로 지난주 7.3% 대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42주차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나, 주변국(일본, 홍콩, 태국, 중국)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지난해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유행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39주차(9월 22~28일)에 인플루엔자 시즌 시작을 선언하며, 전년보다 약 한 달 가량 빨리 유행이 시작됐고, 홍콩은 지난 8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유행 기준(4.94%)을 초과해 42주차 현재(11.84%) 유행이 진행 중이다.
태국은 9월 초부터 주간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후 40주차(9월28일~10월4일)에 가장 많이 발생(약 6만8000명)했고, 41주차(10월5일~)부터 감소세(약 5만6000명)로 전환됐지만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중국은 42주차 기준 북쪽 지역의 인플루엔자 활동이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2.7%)하고 있으나 남쪽에선 서서히 증가(3.8%) 중이다.
홍정익 국장은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은 작년 동기간(10월) 대비 환자 발생이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의 이른 유행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았던 2024-2025절기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에 따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10월 31일 18시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은 약 658만명(60.5%), 어린이는 약 189만명(40.5%)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인데,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홍 국장은 “학동기에 있는 초등학생, 그보다 어린 연령층이 많이 생기고 있고, 유행도 대부분 젊은 층에서 진행되겠지만 결국 감염돼서 위험한 사람들은 어르신들”이라며 “예방접종률이 80% 이상 되면 질병을 예방하고 중증화 또는 사망을 방지할 수 있는 큰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접종을 꼭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유행을 주도하는 연령층은 젊은 층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을 신경쓰면서 아프면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고위험군을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출입을 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을 잘 지켜야 한다”며 “호흡기 감염병의 예방은 특단의 조치가 있는 것이 아닌 백신과 예방수칙 준수가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효과와 관련해서는 “접종자의 면역상태나 유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65세 이상 접종자는 중증도를 50%에서 60%, 사망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이 예년과 비슷한 80%를 이룰 것을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