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여성 환자 비율 90%···남성 사망률·재골절 발생률 ‘위협적’
서울아산병원 김범준 교수, “칼슘·비타민D 섭취, 정기적 골밀도 검사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 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132만 6000명으로 추산된다. 50세 미만 환자는 약 2만 8000명인 것에 비해 50세 이상 환자는 144만 8000명으로, 중장년층으로 접어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량은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증가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흡수)과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골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일어난다.

이때 낡은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 간의 균형이 깨지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돼 결국 부러지기 쉬운 것이다.

인간의 노화와 관계없이 물리적인 원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칼슘 흡수 장애 △비타민D 결핍 △약물 △운동 부족 △과음 등이 있다. 또한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이 약 50~80% 기여한다.

골다공증, 여성에게 더 위험?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젊었을 때부터 남성보다 뼈가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발병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50세 전후에 폐경이 될 때 뼈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이 없어지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통계적으로 폐경 이후 여성의 약 50%가 골다공증에 해당된다.

반면 남성은 뼈가 선천적으로 강하고, 사춘기가 여성보다 다소 늦게 시작돼 최고 골량의 형성도 늦어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남성에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과 재골절 발생률이 여성보다도 현저히 높아, 남성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조 증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검사 방법은 누워서 진행하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정확하며,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T-수치(T-scores)로 판단한다. 이것은 젊은 성인의 정상 최대 골밀도와 현재 본인의 골밀도를 비교한 값이다.

T-수치가 -1 이상이면 정상이며, -1∼-2.5 사이는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수치가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X-ray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 골절 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식사와 보충제를 합해 하루에 칼슘 1000~1200m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단백질 보충제나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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