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분 의약품 리스트에 올리고 예정수량을 단독으로 지정하는 방식
무늬만 성분명 입찰 진행 '꼼수'…동일성분 의약품 경합시킨 보훈병원과 대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입찰 취소와 무늬만 성분명 입찰로 의약품유통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포항의료원 의약품 입찰 리스트를 살펴보니 실질적으로 단독지정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2025년 포항의료원 의약품 입찰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보훈병원 등 타 국공립병원들과 달리 대부분 오랄제제들이 예정수량을 단독으로 지정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나타났다.
포항의료원이 사용한 성분명 입찰은 동일성분 의약품은 입찰 리스트에 올라가 있지만 정작 구매 예정량은 표시않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
예를 들면 가바펜틴제제의 경우 비아트리스코리아 뉴론틴캡슐과 하나제약 뉴가반틴이 경합에 붙여져 있지만 예정 수량을 살펴보면 비아트리스코리아 뉴론틴캡슐은 2000정이지만 하나제약 뉴가반틴 예정수량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토피라메이트제제의 경우 한국얀센 토파맥스와 유니메드제약 유니토파정이 경합에 붙여져 있지만 예정수량은 한국얀센 토파맥스는 1000정 유니메드제약 유니토파정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는 단독으로 지정된 제약사 의약품과의 계약을 해야 하고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납품 가격에서도 어느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보훈병원은 가바펜틴제제 예정 수량은 171,6160정으로 지정하고 제약사를 하나제약 뉴가바캡슐300밀리그람, 화이자제약 뉴론틴, 한미약품 가바페닌캡슐, 일동제약 메가펜틴캡슐300밀리그램, 동아제약 동아가바펜틴캡슐300밀리그램, 환인제약 뉴렙톨캡슐300밀리그램 등 총 6개 제약사가 경합에 붙여져있다.
이처럼 포항의료원은 성분명 입찰을 표명하고 있지만 예정수량 지정이라는 꼼수로 무늬만 성분명 입찰이라는 지적과 함께 성분 경합 입찰을 적용하고 있는 보훈병원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예정 수량 지정이라는 꼼수를 쓰게되면 사실상 이는 성분 경합 입찰이 아닌 단독 지정 입찰"이라며 "포항의료원 등 지방의료원들이 이같은 무늬만 성분명 입찰을 진행했다면 국가 예산을 비롯해 보험재정을 깍아 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