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가을은 코스모스와 함께 무르익어간다. 겨울이 힐끔힐끔 가을 영토를 넘보는 계절, 가을이 찾아와서 내려앉은 산자락에서는 가을산이 혼절해 들어간다고 하니…….단풍과 눈맞춘 계곡, 단풍으로 타들어가는 산은 황홀경이다. 담장이덩굴이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가로수 은행나무도 희끗희끗 노랑색 톤이 짙어 지기 시작하였다. 설악산 단풍소식 조바심이 난다.긴여름 어렵고, 힘들게 보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했잖은가. 계절은 한단계 뛰어넘었다. 자연은 불꽃놀이 준비를 끝내고 백두대간따라
[의학신문·일간보사]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지금 하얀 메밀꽃 천지다. 이효석 문학관으로 가는 길은 그래서 메밀꽃과 만나는 길이 된다. 작가 이효석(1907~1942)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메밀꽃 핀 풍경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치 아름다운 서정시를 보는 듯한 이 짧은 소설을 읽다보면 문장에 숨이 막히곤 한다. 달빛이 흐붓하다니!’ 단어를 이해하고 읽으면 왜 ‘메밀꽃 필 무렵’을 단편소설의 백미라고 부르게 되는지를 알 수
- 이정균 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 / 의사평론가[의학신문·일간보사] 충북 보은군. 그동안에는 뜻을 새겨 보겠다는 생각없이 무심히 지나쳐 갔지만, ‘보은(報恩)’이란 곧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다. 이런 이름에 숨은 이야기 하나쯤 없을 리 없다. 때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 훗날 정종에 이어 태종대왕으로 왕위에 오른 그는 왕권 계승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었다.정종에 이어 신덕왕후 강씨의 소생인 일곱째, 여덟째 왕자가 세자로 옹립될 기미를 보이자, 방원은 심복을 시켜 무참하게 살해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언덕 많고 삼면이 북악산·‘도시의 섬’한용운·백석·김광섭·김환기·조지훈, 삼청각·간송미술관·길상사·심우장 스토리 가득 간직한 지하철 오지, 발굴되지 않은 유산, 아직도 많아 이야기 엮어 예술 루트를 만들어야!오늘의 기억도 내일의 유산이다. 문인의 길, 화가의 길, 사랑의 길, 해탈의 길 묶어 성북동 길을 엮는다. 문화재 42건, 투어버스 만들면 21세기 속 한양 경성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서는 동네다.서울시는 전통 의식주 ‘클러스티’로 육성하여 순환버스 3가지 코스까지 제안받는 한국 예술이 100여 년
[의학신문·일간보사] 동호대교에 바짝 붙어있는 동네 옥수동(玉水洞)이 예전에는 커다란 포구였다. 조선후기 서울 지도 ‘수전전도’를 들여다보면 지도 아랫부분에는 한강이 굽이쳐 흐르고, 그 오른쪽엔 한강진(漢江津)이 있고, 그 옆 옥수동 자리에는 두모포(豆毛浦)라 쓰여 있다. 두모포는 두뭇개라는 것으로 두물이 두물을 만난다는 의미로, 의정부 쪽에서 흘러온 중랑천이 태백산에서부터 수백 킬로를 달려온 한강과 만나는 곳이란 뜻이다.지금 한강 쪽에서 보면 옥수동이 산과 아파트와 개나리밖에 없는 작고 단조로운 동네지만, 조선중기 이후 전성기에는
[의학신문·일간보사] 북한강이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는 호반의 도시 춘천(春川)은 그 이름 그대로 강원도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봄내(春川)다. 춘천, 의암, 소양호는 시샘이나 하듯 밤새 물안개를 피워 올린다. 경춘선의 끄트머리, 물의 도시 춘천, 옛 추억과 만나는 호숫가 강마을은 넉넉한 가슴으로 반겨준다.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연인들, 춘천은 70년대부터 젊은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경춘선 낭만열차, 북한강변 강촌(江村)의 출렁다리, 호반의 안개에 대한 추억, 막국수, 닭갈비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춘천은 여행객의
[의학신문·일간보사] 서울 광진구 자양동(紫陽洞)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의 옛터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2호인 이곳은 조선시대 3대 임금인 태종(재위1400~1418)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만년에 머물렀던 락천정(樂天亭)이란 정자가 있었던 낙천정지(樂天亭址) 전경이다. 낙천정터 현관에는 “태종(太宗)이 왕위를 세종(世宗)에게 물려주고 지은 이궁(離宮) 낙천궁(樂天宮)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세종은 태종과 의논하여 대마도(對馬島) 정벌군을 파병하였고, 이기고 돌아온 정벌군의 환영식을 베풀었다.”라고 쓰여 있다.이곳은 조선초 태
[의학신문·일간보사] 서울 광진구 화양동소재 보호수 화양정 느티나무는 높이 28m, 가슴높이의 둘레가 7.5m나 된다. 나무 옆에는 조선시대 때 만든 화양정(華陽亭)이라는 정자가 있었고, 그 아래는 말을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 세종대왕은 자주 이 정자에 나와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고 뛰노는 말들을 살펴 보곤했다고 전한다.느티나무는 느름나무과에 속하며 가지가 사방으로 고르게 자라 둥근 모양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잎은 긴 타원형이거나 계란형인데 잎끝이 좁고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으로 생겼다. 이 나무는 5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
[의학신문·일간보사] 산수유의 꽃은 ‘노란 별’과 같다. 꽃송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주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산수유의 꽃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에서 볼 때 전혀 다른 모습인데, 반드시 가까이에서 관찰해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산수유의 꽃을 관찰하는 것이 산수유여행의 백미란다. 어떤 나무든 꽃은 열매를 얻기 위한 과정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와 잎의 역할이 필수다.산수유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꽃과 열매에 집중하며 꽃을 관찰한다. 줄기의 중요 특징은 껍질이 벗겨져 중국단풍나무
뛰어난 자연경관 외에도 200여개의 문화재가 잘 보존된 남한산성은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걷기 여행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산성의 4개 문 전부 돌아보는 7.7㎞코스도 있고, 성곽따라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종주코스도 부담스럽지 않다. [의학신문·일간보사] 해발 500m에 달하는 청량산 정상을 향해 버스가 달린다. 남한산성 종점에 도착하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남한산성이 지금처럼 역사, 관광지 및 레저의 중심지가 된 모습을 갖춘 것은 조선시대 후금의 위협이 높아지고 이괄의 난을 겪고
[의학신문·일간보사] 박기동 시인은 “춘천은 아무리 떠나려고 결심해도 떠나지 못하는 ‘늪’ 같은 곳”이라 했다. 강원도 산골짜기로부터 흘러내린 봄내(春川)는 북한강이 잠시 휘돌아가는 호반의 도시 춘천은 경춘선의 마지막 역이다. 의암·소양호는 밤새 물안개를 피어 올리니 1년에 250일 이상이라 산, 호수와 강과 안개의 밀어는 문인들에게는 시가 되고 소설이 되는가 싶다. 그래서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 보다.춘천에는 여행객들에겐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경춘선 열차의 낭만, 젊은이들의 MT장소 강촌의 출렁다리 추억, 안개 낀 호반
경기도 가평(加平)은 산보다 산과 산 사이에 수많은 계곡을 지닌 땅이다. 가평은 강원도의 속초와 같고 가평의 뭇 산들은 설악산 지역의 여러 산들과 닮았다고 말한다. 경기도에서 가평은 청평과 더불어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으면서도 오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던 땅이었다. 산 많고 수려한 고장산과 산 사이 수많은 계곡엔 기암절경, 명승지를 탄생시켰고 사람들의 근거지 자연부락은 계곡과 계곡 주변에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었다. 명지산이나 화악산을 오르는 길목인 적목리(赤木里)에는 이름도 생소한 거릿내(거림천), 소락포, 논남기, 임산
행주산성에 올라가 보면 시원스레 탁 트인 사방의 시야에 깜짝 놀란다. 서울근교에도 이런 곳이 숨어있었다며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덕양산 정상 행주대첩비가 있는 곳, 정상 밑 덕양정 정자에 서서 한강을 바라다본 주변 풍경은 자유로워 한강을 가로지르는 방화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여의도 63빌딩과 쌍둥이 빌딩 그리고 국제금융센터와 오른편으로는 관악산 정상이 얼굴을 내밀었다.덕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그 주변 풍경은 압권이다. 강매동 들판 뒤로 펼쳐진 암봉산악은 왼쪽부터 백운대, 노적봉, 나한봉, 문수봉 그리고 보현봉이 모두 조
‘4월(음력)’이라 초여름 되니 입하 소만의 절기로다. 비온 끝에 햇볕이 나니 날씨도 화창하다. 떡갈나무 잎이 피어날 때에 뻐꾹새가 저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나니 꾀꼬리가 노래한다. 농사도 한창이오.‘농가월령가 4월령’은 이때가 모심기를 비롯해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절임을 강조하는 노래다. 옛사람들은 일일이 달력에 의하지 않아도 나무를 보고 농사철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주로 들녘의 가장자리에서 커다란 나무로 자라면서 나무 전체를 온통 새하얀 꽃으로 뒤집어쓰는 이팝나무가 있어서다.모내기가 한창인 5월, 옛날 우리 조상들은
영등포구는 한강 속에 가장 많은 섬들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자치구다.선유도(仙遊島)와 한강 밤섬, 여의도 등 세 개의 섬이 있다. 옛 풍류의 섬 선유도는 ‘선유도’란 섬 이름보다 선유봉(仙遊峰)으로 더 알려져 왔다. 이 섬은 양화대교(楊花大橋) 중앙에 있는 작은 섬 양화대교 중앙 하중도라 불렀다.이 작은 섬은 그 이름처럼 신선들이 노니는 곳이라 불렸고, 매우 아름다운 섬이었으나, 개발을 위한 석재 채취, 토사 채취 등으로 예전의 봉우리는 없어지고, 정수장이 세워져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2002년 4월에는 선유도 공원이란 새로운 이름
■북한산둘레길 8구간서울둘레길 제8코스는 구파발역에서 시작하여 하늘전망대에 올라 북한산 생태공원 앞까지 내려가는 코스다.서울둘레길만의 별도 표시가 없어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코스’ 이정표를 따라 가야하며 은평뉴타운을 가로질러 산자락에서 합류한다. 절벽 옆에 조성된 데크길을 지날 때면 향로봉과 족두리봉의 바위산을 바라볼 수 있다.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100m 직진하면 왼쪽에 선림사 앞까지 이어진 하천길 초입이다. 구파발은 조선시대 서울과 의주를 잇는 파발말의 경유지였다. 그래서 사람과 말이 항상 쉬거나 대기하
“새벽녘 닭의 울음소리는 ‘희망’의 신호, 정유년 새해는 모두에게 희망차고 값진 한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새해(2017년) 부터는 글도 안 쓰고 사회활동도 일체 그만두기로 했었다. 전에 쓴 바와 같이 ‘유유자적(悠悠自適)’이라는 나의 인생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는 삶을 살고자 했다.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구애 받지 않고, 평안하고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삶을 살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서 사실상 정유년(丁酉年)에 들어와서는 사회활동도 모두 그만두었고, 홀가분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의 몇몇 지인들이 나의 생각이 잘못
테세우스는 배를 타고 돌아온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도 알려진 고대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테세우스는 아티케 반도를 통일한 공적으로 아테네에선 개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한 그는 사람 머리에 소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친 영웅이기도 하다. 크레테의 미노스에게 패한 아테네는 미노스에게 미노타우르스의 먹이로 청년들을 보내야만했다. 공물로 보내진 테세우스를 사랑한 미노스의 딸은 그에게 실타래를 주고, 괴물을 죽이고 남은 청년들을 구출한 테세우스는 미로 입구부터 풀며 들어간 실을 되감으며 탈출한 후 바다를 건너 귀국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 4개 읍·면의 경계에 놓인 고려산(高麗山·436m)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4월 중순 이후에 30여만 평 능선과 비탈 북사면에 연분홍 꽃바다를 이루는 진달래 군락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불타는 고려산 진달래 군락은 고려산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m봉까지 1km에 걸쳐 펼쳐진다.고려산 정상에 서면 강화도 전경(全景) 뿐 아니라,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멀리 개성 송악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오며, 사통팔달 전망에, 산을 걷기에도 힘들지 않은 4km 정도의
▲ 이정균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숭례문 복원에 사용되었던 소나무는 강원도 삼척에 있는 준경묘(濬慶墓)에서 벌채되었다. 조선왕조의 성지로서 특별보호를 받던 지역이었으므로 오래된 소나무가 남아 있었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지였으므로, 아무도 함부로 들어가서 나무를 벨 수 없는 조선왕조의 성역이었다.낙산사 의상대 노송(老松), 하조대 고송(孤松), 주문진 늘 푸른숲, 소광리 대왕송(大王松), 운문사 처진 소나무, 경주 삼릉(三稜) 도래솔, 설악산 곳곳에 노송선경(老松仙境),…모두 우리의 기상이요, 의지다. 우리의 자랑거리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