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균 서울 성북·이정균내과의원장

■북한산둘레길 8구간

서울둘레길 제8코스는 구파발역에서 시작하여 하늘전망대에 올라 북한산 생태공원 앞까지 내려가는 코스다.

서울둘레길만의 별도 표시가 없어 북한산 둘레길 ‘구름정원길 코스’ 이정표를 따라 가야하며 은평뉴타운을 가로질러 산자락에서 합류한다. 절벽 옆에 조성된 데크길을 지날 때면 향로봉과 족두리봉의 바위산을 바라볼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100m 직진하면 왼쪽에 선림사 앞까지 이어진 하천길 초입이다. 구파발은 조선시대 서울과 의주를 잇는 파발말의 경유지였다. 그래서 사람과 말이 항상 쉬거나 대기하던 곳이다. 지금은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사람이 쉬는 동네로 변모하였다.

아파트 단지 가운데로 흐르는 하천길은 북한산 능선의 끝자락과 붙어 있어 자연스레 북한산 둘레길 코스와 연결된다. 박석고개는 지난날 돌을 캐내던 곳이다. 박석고개를 지나 북한산 품으로 들어간다. 하천길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힐스테이트 아파트 폭포동 사잇길로 150m 올라가면 체력단련 시설과 만난다.

구름정원길 스카이워크

북한산 생태공원의 숲을 따라 걷게 되는데, 오르막길이어서 땀이 맺힐 정도의 언덕길을 걷게 된다. 오르막길 뒤에는 평평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하늘전망대로 오르는 나무데크길을 만나게 된다.

전망대까지는 좁은 비탈길과 절벽 옆 면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나무데크 길은 잘 조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어 갈 수 있었다. 육교처럼 높게 떠있는 나무데크 길을 걸으며 키 큰 잣나무 숲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나무데크길은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 구름정원길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유를 알만하다. 하늘전망대는 망루는 아니다. 절벽 앞으로 탁 트인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구름정원길 구간은 물길, 흙길 그리고 숲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길따라 걷는 즐거움도 배가 된다.

스카이워크가 시작되는 하늘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은평구 일대의 조망은 덩달아 일품이 된다.

잠시 쉬면서 남쪽하늘을 바라보면 은평구의 일위 관광지, 서오릉을 둘러싼 응봉(236m)능선, 그리고 저 멀리 월드컵경기장, 그 너머 목동 주변 마천루들과 하이페리온의 웅장한 모습, 그 너머로는 인천 계양산(395m)도 또렷이 보인다.

볼거리 풍부하고, 정겨운 길이 굽이를 돌때마다 색다른 풍광을 펼쳐 등산객들은 재미있고 기분 좋은 신선이 된다. 그 길이 4.9km, 구름정원길이다.

우이령길 6.8km, 평창마을길 5km 구간에 미치지는 못하나 시냇물소리, 경관을 보고 나면 북한산에도 이런 곳이 있는가를 감탄하게 만든다.

■북한산둘레길 3구간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오솔길, 흰구름길 구간은 북한산 수유분소로 간다. 흰구름길은 북한산둘레길 13개 구간 중 4.1km로 비교적 긴 코스에 속한다. 이준 열사 묘소 입구에서 북한산 생태숲 앞까지다. 2시간가량 걸린다.

흰구름길에는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북한산(북한산·도봉산)의 경관과 주변 산들을 구름 위에서 조망하는 느낌은 환상적이다.

한전 강북지점 앞에 서면 도로가 나오고 횡단보도 건너 인도를 따라 걸어가면 본원정사가 나오고, 마을길로 들게 된다. 본원정사는 북한산 동쪽 자락 화계사와 국립4.19 민주묘지 중간 쯤에 위치해 있다. 이 절은 도심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지만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산사의 느낌 또한 청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흰구름길 구름전망대에서 본 시내 전경

절 앞에서 다리를 넘으면 텃밭이 나오면서 오솔길로 이어진다. 다시 인공계단을 올라가 보면 큰 공원이 나온다.

그곳은 산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약수터와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간식도 펴놓고 먹을 수 있는 고즈넉한 장소다.

휴식 후 계단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둘레길 제3코스에서 경사가 있는 곳이다.

내리막길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 화계사 일주문, 다시 다리를 건너면 화계사 이정표를 읽을 수 있다. 둘레길을 30분 정도 걸어가면 화계사가 나온다.

이제 화계사에서 길이 갈라진다. 둘레길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약 15분 걸어가면 ‘구름전망대’를 만난다. 흰구름길 구간은 높이 12m의 구름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구름정원길 구간에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함께 둘레길 구간 중 경치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전망대다. 나선형 원형계단을 통해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 인수봉,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흰구름길, 구름전망대 구간 곳곳에 배드민턴장을 비롯해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운동기구까지 준비해 가면 가족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성북구청 자연 생태체험장은 체험 학습에 참여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다. 멋진 조망, 운동시설, 학습효과에 이르기까지 흰구름길에서는 1석3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구름전망대에서 10분정도 가면 빨래골 공원지킴터가 나온다. 빨래골은 옛날 대궐의 무수리들과 마을 주민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란 이름이 생겼다. 또 경기 북부지방 선비들이 과거 보러 한양에 올 때, 우이령을 넘어가다가 이곳 넓고 깊은 골짜기에서 탁족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며 음료나 식품을 먹었던 휴식처였다.

빨래골 공원지킴터 골짜기 위 다리를 지나 20여 분 올라가면 배드민턴장이 있고 흰구름길 구간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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