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연구 보고…환자 자신감 증가·회복 속도 향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심장 수술한 지 얼마 안 돼 샤워해도 수술 부위에 대한 감염 위험이 없거니와 오히려 심리적 안정으로 회복 속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은 이희문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희 팀장(수술간호2팀) 등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구 제목은 ‘심장 수술 후 조기 샤워에 대한 간호 접근 방식(제1저자 유재석)’이다.
부천세종병원 이희문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흉골절개 후 실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샤워를 하면 상처감염이 발생 된다는 관습 때문에 심장 수술 환자에게서 오래도록 조기 샤워가 제한됐었다”며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빈약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심장 수술 환자에게 수술 후 5~7일 이내 조기 샤워를 허용했을 때 감염(SSI, Surgical Site Infection)이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조기 샤워가 환자의 편안함·만족도·심리상태·자기관리 자신감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했다.
대상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6개월간 부천세종병원에서 흉골절개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이다.
▲배액관 제거 후 ▲상처가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에서 ▲간호사 감독하에 부드러운 샤워(문지르기 금지) 등 조건으로 시행됐으며, 환자가 퇴원 혹은 외래 방문할 때 의료진이 상처 상태(감염 여부 포함)를 확인하고 환자 경험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30일 이내 감염(SSI) 사례는 전무했다. 상처 벌어짐은 물론, 발적, 삼출물 등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환자들의 편안함·만족도가 상승했으며, 앞서 “샤워를 못 해서 불편했다” 또는 “감염이 걱정됐다”던 환자들이 조기 샤워 후 심리적 안정과 자기관리 자신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기 샤워 가능 여부가 “(내가 수술할)병원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환자 의견도 수렴됐다. 이러한 세부 조사 결과는 제5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신경희 팀장이 심장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교육 및 심층 면담하는 과정에서 얻었다.
부천세종병원 신경희 팀장(수술간호2팀)은 “연구 결과 조기 샤워는 안전하고, 오히려 환자의 심리 안정, 위생, 만족도, 회복 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병원 내 리플릿, 환자교육 영상, 안내 문자 등을 통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희 팀장은 지난 5일 두바이 시티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5회 국제 간호·여성건강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청,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