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건 체결, 빅파마 557억달러 지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3분기 제약 및 생명공학 업계에서 굵직한 거래가 일어나며 인수·합병(M&A)이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고 바이오스페이스가 최근 전했다. 이에 따르면 18대 제약사는 최대 총 1조2000억달러 규모의 M&A 화력을 보유한 가운데 지난 분기에만 빅파마는 557억달러 규모의 생명공학사 인수를 벌였다.

또 3분기 생명공·제약 M&A 건수는 21건으로 1~2분기 동안에 각각 15~16건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분기 최대 거래는 MSD가 베로나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며 COPD 신약 오터베이르(Ohtuvayre, ensifentrine)를 얻은 거래가 꼽혔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인 J&J의 인트라-셀룰러 146억달러 인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올 들어 대형 인수로 최근 노바티스가 신경근육 질환에 RNA 치료제를 개발한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시스를 총 120억달러에 사들였다.

다음으로 화이자가 항비만제 개발 메트세라를 100억달러에, 사노피가 희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블루프린트 메디슨을 99억달러에, MSD가 신계열 지효성 독감 예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 서다라 쎄러퓨틱스를 92억달러에 사들인 거래가 꼽힌다.

이에 대해 BMO는 이자율이 낮아진 가운데 여러 제약사가 단기간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더욱 상당 규모 거래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스티펠은 18대 제약사의 EBITDA와 부채를 고려한 결과 최소 총 5000억달러에서 최대 1조2000억달러까지 동원할 수 있으며 특히 그동안 거래에 잘 나서지 않던 J&J와 로슈의 화력이 가장 높다고 지목했다.

J&J는 590억~1190억달러 수준의 화력으로 올 초 인트라-셀룰러 146억달러 인수를 통해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 캡라이타(Caplyta, lumateperone) 등 신경과학 자산을 취득한 바 있으며, 일부 초기 기업 인수 기회에 열려 있지만 내부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슈가 600억~1190억달러를 동원할 수 있는 가운데 올 초 질랜드 파마와 53억달러 규모의 항비만제 자산 제휴 체결 등 그동안 대게 라이선스 거래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MASH 신약을 개발하는 89바이오를 24억달러에 인수하며 변화를 보였다.

다음으로 MSD가 580억~1150억달러의 화력을 보유한 가운데 키트루다 특허 만료를 앞두고 올해만 베로나, 아이바이오, 서다라 등을 인수했으며, 10억~150억달러 규모에 걸쳐 신계열이나 계열 내 최고와 같이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는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뒤로 노보 노디스크 630억~1130억달러의 화력으로 최근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작년 모회사 노보 홀딩스의 CDMO 캐털란트 인수를 제외하면 재작년 이래 합병 없이 라이선스 및 연구 제휴만 고수해 왔으마 최근엔 화이자와 메트세라 인수전을 벌이는 등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어서 노바티스가 450억~920억달러의 화력으로 올 들어 4건 이상의 인수와 여러 라이선스 거래를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매출 20억~250억달러 규모의 중견 제약사도 M&A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리링크 파트너스는 최근 진단했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중견 제약사로는 베링거 인겔하임, 독일 머크 KGaA, 리제네론, 다이이찌 산쿄, 버텍스, 바이오젠, 모더나, 재즈 파마슈티컬스 등이 지목됐다.

특히 다이이찌 산쿄는 그동안 내부 혁신에 의지해왔지만 근래 면역-종양학 등 외부 초기 자산 인수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의 항서 제약, 유럽의 오라이즌 제노믹스, 미국의 이뮤노코어 등이 인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프리스는 점찍었다.

뿐만 아니라 앨커미스, 인스메드와 같은 소규모 제약사도 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실제 앨커미스는 현재 룬드벡과 수면장애 치료제 제약사에 대해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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