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비 매출 7.61%↑·영업이익 4.19%↓·순이익 37.72%↑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견조한 성장 속에서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2025년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공개한 곳 중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3조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7억원으로 4.19%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720억원으로 37.72% 성장했다.

이번 집계에서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 등 3개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이고,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7개사는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3분기 GC녹십자가 매출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0% 성장하며 국내 제약사 중 분기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26% 줄어든 292억원, 당기순이익은 49.44% 감소한 181억원이었다.

GC녹십자가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은 혈장분획제제 1336억원, 백신제제 919억원, 처방의약품 1702억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40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82% 줄어든 5511억원, 영업이익은 55.75% 감소한 241억원, 당기순이익은 23.57% 줄어든 181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2024년 3분기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6000만 달러(약 800억원)이 라이선스 수익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발생했던 렉라자 미국 상업화 마일스톤을 제외하면, 해외사업·약품사업 등 주요사업부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매출 598억원 증가·영업이익 329억원 증가 등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수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거래선 다변화의 결실을 통해 항바이러스제 등의 글로벌 원료의약품 공급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3분기 매출 42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5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3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7%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03% 증가한 550억원, 당기순이익은 29.93% 성장한 4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R&D비용은 1685억원(연결 기준)으로 매출의 15.1%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경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매출 3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0% 성장했다. 또한 영업이익으로 30.10% 증가한 535억원, 당기순이익은 34.89% 증가한 430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 ETC 부문의 경우 디지털헬스케어 및 골다공증 치료제 스코보클로의 상품 매출 호조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보타는 에볼루스의 성장과 남미·중동 등 수출 중심 성장이 이어지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비 16.3% 증가한 553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올해 3분기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병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3.31% 증가한 28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1.30% 증가한 294억원, 순이익은 263.51% 급증한 339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3분기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9.7% 성장했고,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트루리시티를 제외하고 매출 52억원으로 36.9% 증가했고, 젬자가 9.9% 증가한 61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3분기 매출 2608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3.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37% 증가한 258억원, 순이익은 28.00% 증가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이 전년 동기비 11.4% 증가한 5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국내 매출은 31.8% 증가한 438억원, 수출은 7.3% 증가한 26억원이었다. 수액 부문은 13.9% 증가한 388억원, 순환기계 부문은 7.9% 증가한 698억원, 당뇨·신장 부문은 포시가 국내 품목허가 취한 영향으로 15.3% 줄어든 253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 전년 동기비 12.47% 증가한 1985억원, 영업이익은 23.89% 증가한 326억원, 순이익은 56.27%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166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1.4%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은 265억원으로 39.2% 성장했다. ‘리바로’를 포함한 리바로 패밀리(리바로, 리바로젯, 리바로브이)는 22.2% 증가하며 48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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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제 부문은 678억원으로 7.6% 증가했고,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은 133억원으로 26.9% 성장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ETC 부문의 주요품목과 신규품목의 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10.49% 증가한 1983억원, 영업이익이 15.37% 줄어든 167억원, 순이익이 1063.14% 급증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ETC(전문의약품) 부문은 그로트로핀, 모티리톤이 성장했으며 자큐보, 디페렐린 등 신규 품목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박카스 매출의 소폭 감소와 이뮬도사의 상반기 재고 영향에 따른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2025년 3분기 R&D 비용은 264억원이었고, 2024년 3분기 R&D 비용은 203억원이었다.

일동제약은 3분기 매출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6.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4% 줄으던 95억원, 순이익은 511.55% 급증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유노비아를 신설하면서 2024년 R&D비용을 전년 대비 880억원(별도 기준) 줄이며 영업이익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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