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조선대병원 교수, 고난도 암수술의 지역 자립 시대 열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조선대학교병원이 로봇수술 700례를 돌파하며 지역 의료의 새 장을 열었다. 2022년 4월 첫 시행 후 3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이 성과는 광주·전남북 환자들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정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음을 상징한다.

김유석 교수
김유석 교수

김유석 조선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내분비외과 교수)은 이를 “환자 중심 안전 치료의 결실”로 평가하며, 로봇 기술이 지역 암 치료의 미래를 앞당긴다고 강조했다.

로봇수술은 정밀 절제와 빠른 회복으로 암 치료 표준이 됐지만, 수도권 중심 인프라가 지방 환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조선대병원은 광주 최초로 도입한 4세대 ‘다빈치 Xi’ 시스템으로 고난도 암수술을 확대 적용 중이다.

김 센터장은 “전체 수술 중 70% 이상이 위암·갑상선암·전립선암·신장암 등 복잡한 암 절차”라며, “손 떨림 보정과 10배 확대 3D 영상이 미세조직 수술에서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빈치 Xi’는 로봇팔 자유 교체와 넓은 부위 커버로 효율을 높여 개복·복강경 수술 대비 출혈·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한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회복 속도와 삶의 질 향상이 두드러졌다. 초기 도전에도 연구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광주·전남 최초의 경구 로봇 갑상선 절제술과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진료과별로는 외과(55.4%)가 주를 이루고 비뇨의학과(40.9%), 이비인후과(2.1%), 산부인과(1.6%)가 협력한다. 교수진과 전문 간호·상담 인력의 유기적 팀워크가 뒷받침한다. 센터는 스마트병원 수준으로 로봇 전담 간호사와 마취 전문의의 상시 협진을 구축하고, 수술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 단축과 합병증 예방을 실현 중이다.

이러한 기반에서 오는 11월 15일 ‘로봇수술센터 심포지엄’을 열어 외과·비뇨의학과 등 교수들이 경험과 연구를 공유한다.

앞으로의 비전도 밝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 적응증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로봇 연계를 강화해 정밀 의료를 한층 발전시키겠다”며, “첨단 기술 기반의 환자 맞춤형 치료와 다학제 협력을 통해 지역 고난도 암수술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조선대병원은 이제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 성과는 의료진의 헌신과 환자 신뢰가 함께 빚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간 중심 진료를 조화시켜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봇수술 700례 돌파는 지역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다. 조선대병원은 이 기술로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가며, 지방 의료의 자립을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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