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와 한약사 차이 모른다는 시민 215명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서울 시민의 88%가 약국에서 조제나 상담받을 때 약사와 한약사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 한약위원회(부회장 이병도·위원장 최진희)는 지난 10월 26일 건강서울페스티벌 ‘약사는 약국 한약사는 한약국’ 부스를 방문한 시민 61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약사와 한약사의 차이를 전혀 모른다고 답한 시민은 41%(215명)에 달했으며, 잘 알고 있다 25%(113명), 들어본 적만 있다 18%(93명), 어느 정도 알고 있다 16%(81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약사 한약사의 차이 인식에도 불구하고 약국 간판이나 외부에서 운영자가 약사인지 한약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전체 답변의 86%(530명)를 차지했다. 구분하기 쉽다는 의견은 15%(88명)에 불과했다.
실제 약국에서 조제나 상담받을 때도 약사인지 한약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88%(545명)였으며, 쉽다는 답변은 12%(63명)에 머물렀다.
따라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 약국인지 한약국인지, 상담받는 사람이 약사인지 한약사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이 알권리 차원에서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와 한약사 면허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한 제도로는 외부 간판에 약국, 한약국을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42%(542명)으로 가장 많았다(중복응답).
이어 명찰에 약사와 한약사 뚜렷하게 표기 23%(291명), 지도앱이나 공공플랫폼에 면허정보 표시 19%(243명), 내부 면허 게시판에 면허 종류 정확히 표시 165(204명) 순으로 제시했다.
시민들은 약사와 한약사의 면허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국민건강권 보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67%(417명), 그렇다 32%(195명)를 차지해 답변 시민의 99%가 명확한 면허 구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희 한약이사는 “이번 캠페인은 시민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전문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었다”며 “약사와 한약사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국민 건강권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위학 회장은 “시민들이 약사인지 한약사인지 정확히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약국, 한약국을 명확히 구분하고, 교차고용을 금지해 한약사의 처방·조제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국민들은 약사와 한약사의 명확한 면허 구분이 국민건강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정부가 제도 개선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