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에 치료 옵션 확대 따라 치료 전략 변화…환자 개별화된 맞춤 치료 전략이 핵심
mHSPC에서 유일하게 2제와 3제 병용요법 모두 사용…생존 연장과 삶의 질 균형 맞춘 치료 옵션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내 전립선암은 최근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간 주요 10대 암 중 진료 인원 수와 진료비 증가 속도가 가장 높아 전반적인 질병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려 조기에 발견하면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초기 증상이 크게 없는 탓에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이하 mHSPC) 단계에서 진단되는 환자가 전체의 약 10%에 달한다.
문제는 mHSPC로 진단 후 적절한 치료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평균 2년 내에 위중도가 더 높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이하 mCRPC)으로 진행되고, mCRPC 단계로 이행하면 3~4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권태균 교수는 “전립선암의 특성상 mHSPC의 중요한 치료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치료 과정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치료 목표 달성을 위해 환자 개인의 질병 상태, 치료 이력, 연령 및 기저 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에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치료 전략 변화에 따라, 바이엘코리아의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뉴베카(성분명 다로루타마이드)는 현재까지 mHSPC 치료에 있어 유일하게 2제(뉴베카+ADT) 및 3제(뉴베카+ADT+도세탁셀) 병용요법 모두에 대해 적응증을 허가 받은 치료제로 환자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유연하게 처방 가능한 ARi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뉴베카 ARASEN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뉴베카+ADT+도세탁셀 3제 병용요법 투여군은 위약+ADT+도세탁셀 투여군 대비 사망 위험을 32.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생존기간 또한 유의하게 연장시킨 것을 확인했다.
또한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골격 관련 증상 발생까지의 시간, 통증 진행까지의 시간, 세포독성 화학항암의 시작 시기 등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위약군 대비 일관된 치료 이점을 확인함에 따라, 삶의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82세 남성 A씨는 수개월 전부터 잦은 배뇨 증상이 발생해 경과를 관찰하던 중 배뇨통과 야간뇨가 추가로 발생하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져 병원을 방문했다. 내원 당시 PSA는 >1,000 ng/mL였고 복부-골반 CT와 뼈스캔에서 다발성 골전이 및 복부-골반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어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다.
초치료로 뉴베카+ADT+도세탁셀(6사이클)의 3제 병용요법을 시작하였다. 치료 반응은 빠르고 심부였다. 도세탁셀 2사이클 종료 시점에 PSA 0.06 ng/mL로 급감하였고, 치료 시작 6개월 후부터 현재까지 PSA <0.01 ng/mL(미측정 수준)로 지속되고 있다.
치료 4개월 시점의 추적 CT/BS에서 전이 병변의 크기 및 섭취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가 관찰되었으며, 이후 추적 영상에서 모든 전이 병변이 소실되어 관해 유지 중이다. PSMA PET-CT 에서도 전이 부위의 병적 섭취가 확인되지 않아 영상학적 완전관해에 합당한 소견이다.
증상 측면에서 빈뇨와 약한 요류를 제외한 배뇨 자각증상은 현저히 호전되었고, 통증은 0/10로 보고되어 진통제 없이 지내고 있다. ECOG 수행능력 0–1로 일상생활에 제한 없으며, 체중 변화나 식욕저하도 뚜렷하지 않다.
치료과정에서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말초신경병증, 간효소 상승 등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경미한 피로감 정도만 간헐적으로 보고되었다. 테스토스테론은 ADT 시작 1개월 내 거세수준 도달이 확인되었고, 전이성 질환과 관련된 알칼리인산분해효소 등 골전이 표지도 정상 범위로 안정화되어 있다.
현재 A씨는 뉴베카와 ADT치료를 유지하며 정기적인 PSA•테스토스테론 모니터링과 영상 추적을 시행 중이다. 요속 저하와 빈뇨는 경도 수준으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지 않으며, 전신 통증 및 암 관련 증상은 없다. 전반적으로 치료에 대한 내약성이 양호하고, 생화학적 완전반응 및 영상학적 완전관해에 부합하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현 치료전략을 지속하며 정기 추적 계획이다.
특히, 질병의 규모와 위험도를 기준으로 환자의 하위 집단을 분석한 결과 모두 위약군 대비 전체 모집단과 유사한 전체 생존율 개선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는 뉴베카+ADT+도세탁셀 3제 병용요법으로 치료 시 질병의 고위험 여부,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글리슨 점수 등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권 교수는 “전립선암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 또한 치료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뉴베카는 이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며 “치료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하는 고민 속에서,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고 전신 상태가 양호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환자라면 뉴베카+ADT+도세탁셀 3제 병용요법을 우선적인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