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5만 건→2024년 29만 건 88%↑…처방 10건 중 8건 15~18세 청소년
최보윤 의원 “청소년 약물 오남용 방지 위한 안전관리 체계 재정비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미성년자 ‘프로프라놀롤’ 처방이 지난 5년간 131만건 이뤄지며 청소년 약물 오남용에 대한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사진>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20~2025.8) 만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 인데놀이 총 131만9000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15만4737건, 2021년 19만6123건, 2022년 23만5925건, 2023년 25만918건, 2024년 29만379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5년 사이 약 87.7% 증가한 수치다.
인데놀의 주성분인 ‘프로프라놀롤’은 심장박동과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로, 원래 고혈압·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불안 증상과 편두통 예방에도 급여가 허용되면서, 최근에는 청년층 사이에서 국민 불안증 해소약, 면접 대비약으로 불릴 만큼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만 15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층에서 총 101만9000건이 처방돼 전체 소아·청소년 처방의 약 7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처방이 남학생보다 뚜렷하게 많았다. 같은 기간 여학생 63만9,000건, 남학생 38만 건으로 집계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68% 더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실제 부작용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성분 인데놀 복용 후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175건이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어지럼, 졸림, 두통, 저혈압 등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시스템의 헛점도 노출 됐다. 현재 인데놀의 제품 설명서에는 ‘만 19세 미만에게는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 않아 투여하지 말라’라고 명시돼 있지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운영하는 DUR(의약품 적정사용정보) 시스템에는 인데놀이 ‘연령금기’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최보윤 의원은 “치료제를 ‘시험 대비약’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소아·청소년들을 약물 오남용으로 내몰고 있다”며 “식약처가 스스로 소아 금기라고 적어놓고도 이를 현장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한 행정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상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의학적 근거를 재검토하고 안전한 약물 관리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