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영역 및 인력 관리 등 지속가능한 체계 확립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병원간호사회(회장 홍정희)는 지난달 건국대병원 지하3층 대강당에서 ‘2025년 병원간호사회 간호정책포럼-간호법 시행, 간호사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간호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간호법 시행 이후 현장의 변화와 과제를 점검하고, 간호사의 전문적 역할 확립 및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는 강경화 한림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와 김명숙 병원간호사회 제1부회장(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이 주제 발제를 맡으며 보건복지부 관계자, 의료계·법조계 전문가, 환자단체 대표, 학계 인사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를 펼쳤다.

이날 강경화 교수(한림대학교 간호대학)는 “‘간호법 시행에 따른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검토: 병원간호 실무현장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간호법 제정의 핵심으로 △간호사의 독자적 업무영역 법적 인정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간호인력 관리체계 확립 △근무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또 간호사의 업무범위·진료지원업무·위임입법 등 주요 쟁점을 짚으며 간호법 시행이 단순한 업무 조정이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간호의 본질과 가치를 구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숙 부회장(병원간호사회 제1부회장,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간호법 시행이 간호사의 커리어패스 확장과 재설계에 미치는 의미를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임상 전문가·관리자 트랙 등 병원 간호사의 구체적 경력 경로를 제시하며, “간호사는 누군가의 대체 인력이 아니라 독립적 전문성을 가진 의료인으로서 커리어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간호사 업무 재설계 △전문지원인력(e-MET, 중환자실 전문간호사 등) 역할 확대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통합 돌봄 △업무와 역할에 따른 맞춤형 교육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전문성 확보와 역량 강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과 기반 사고와 전문가로서의 정체성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윤빈 교수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및 수급난으로 인한 입원환자 관리 공백을 지적하고 앞으로 입원환자 관리 영역에서 간호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팀 기반 진료체계 도입과 간호사의 전문 커리어 패스 확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진료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현호 변호사(법률사무소 해울)는 하위 법령 제정 과정에서 간호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사회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간호사는 국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전문가다. 간호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때 국민적 신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간호사들이 권한과 책임을 함께 지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국민들은 안심하고 간호사에게 진료를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화 교수(한림대학교 간호대학)는 “간호사의 독자적 행위 비율이 낮은 현실에서 전문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독자적 행위 영역 발굴과 제도화를 지속해야 한다”며 “간호사가 수행하는 업무의 적정한 보상체계 마련과 기관 내 지위 향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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