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SP·큐비스 스파인 도입…한달 내 신속한 수술 가능해져
장인호 센터장 “환자에게 적시에 최적의 수술 제공이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수술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로봇수술의 고도화를 실현하며, 로봇수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적시에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목된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장인호 센터장(비뇨의학과)<사진>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수술센터의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지난 4월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SP’를 도입한 데 이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선정되며 국산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까지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갑상선내분비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하던 기존 로봇수술 플랫폼에 척추 수술까지 지역 주민은 물론, 로봇수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적시에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

장인호 센터장은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며, SP 도입 이후 수술 건수가 1.8배 증가하는 등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이번 큐비스 스파인 도입은 환자들의 다양한 수술 니즈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공백 상황에서도, 센터는 인력 부담이 적고 정교한 로봇수술의 특성을 활용해 암 수술이 지연되는 환자들을 적극 수용한 바 있다.

병원 차원에서도 로봇 수술 코디네이터 배치와 SA 인력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연 400건 수준이던 수술 건수를 600건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다빈치SP를 추가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센터의 차별점은 단순히 수술 건수에만 있지 않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수술 대기시간의 최소화다. 기존 한 달 반에서 두 달까지 걸렸던 대기시간은 SP 도입으로 한 달 이내로 단축됐다.

장 센터장은 “코디네이터와 마취과는 물론 타과 교수들이 협력해 환자들이 오래 대기하지 않고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다빈치SP 도입 기념사진을 찍은 의료진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다빈치SP 도입 기념사진을 찍은 의료진

이와 더불어 고난도 수술을 가능케 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 또한 센터의 자랑이다. 실제로 신정맥까지 암이 침범한 신장암의 경우 흉부외과와 협업하고, 진행성 방광암이나 직장 침범 전립선암 수술 시에는 외과와 협진해 수술의 피로도와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교육 측면에서도 로봇수술센터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험 많은 외부 교수 초빙은 물론, 젊은 의료진을 해외 연수나 단기 교육 프로그램에 보내는 등 로봇수술 인력의 세대교체와 숙련도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두 차례 동물을 이용한 실습 워크숍과 국내외 전문가 초빙 강연 등을 진행한다. 올해 4월에는 필라델피아의 폭스체이스 암센터에 이달에는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메디슨 암센터로 젊은 의료진의 연수를 보냈으며, 추후 단기 연수가 아닌 해외 유수 기관으로의 연수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향후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암센터를 비롯해 뉴욕·마이애미의 유명 로봇수술센터와도 MOU를 추진하고 정례화 해서 교수진을 집중적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종 목표 환자의 행복…희망 갖고 병 이겨내길

아울러 장인호 센터장은 많은 수술건수 보다는 적시에 정확한 수술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로봇수술센터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환자들에게 병에 걸린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장 센터장은 “많은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로봇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정확한 수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의정사태 때 수술이 지연되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보며 적시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질환이 생긴 것은 결코 환자 자신의 잘못이 아니므로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희망을 품고 의료진을 믿고 병을 이겨내시길 바라며,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그 과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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