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구용 예방 치료 실패한 편두통 환자에서 안전성·내약성·유효성 확인
아큅타 복용군 2~3개월 차에도 기저치 대비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두통의 빈도가 잦거나 심한 강도의 편두통 환자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 모두 필요하지만 급성기 치료제를 자주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방지해야 한다.

특히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40% 이상 및 대부분의 만성 편두통 환자는 예방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편두통 환자에서 두통의 빈도, 강도, 지속시간, 그리고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를 감소시키는 것 등에 있다. 예방 치료제로는 일부 심혈관계 약물이나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 그리고 보툴리눔 독소 A형 등이 이전부터 사용되어왔다.

이후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라는 물질이 밝혀지면서 CGRP를 표적으로 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는 “편두통이 생기면 대부분 급성기 치료제인 진통제에 의존하는데,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편두통 발생원을 안정화시키는 예방치료이다"며 "그러나 기존 예방치료제는 효과 및 부작용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CGRP 표적치료제는 편두통성 두통을 전달하는 CGRP를 표적으로 개발한 편두통 특이치료제로서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인 한국애브비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는 기존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치료제로 편두통 예방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에서의 위약 대비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등의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1일 1회 아큅타 60mg 요법은 기존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 치료에 있어 효과적이고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1차,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큅타 60mg을 1일 1회 경구투여한 환자는 12주 치료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연구 시작 시점 대비 4.2일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9일 감소했다.

등록된 309명의 환자 중 56%는 이전에 2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했고, 44%는 3가지 계열 이상의 치료에서 실패했는데, 주된 실패 사유는 유효성 또는 내약성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Case. 편두통 환자 A씨(50대,여성)

잦은 편두통으로 인해 예방 치료를 시작한 50대 여성 A씨는 기존의 경구용 예방 치료제를 다양하게 시도했음에도 월 평균 두통일수가 22일, 편두통 일수가 12일로 증가했고, 체중 증가, 인지저하 등의 부작용도 함께 경험했다.

이후 CGRP 주사제를 경구용 예방 치료제와 병용 투여하여 두통일수가 감소했지만, 경구용 치료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두통일수가 크게 증가해 결국 A씨는 기존의 치료를 중단하고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로 치료를 변경했다.

아큅타 치료 후 A씨는 첫 달은 효과가 불분명했지만, 치료 2개월 차부터 현저히 호전되어 3개월 차부터는 한 달 중 24일이 머리가 맑은 느낌과 함께 월 두통일수는 6일, 편두통 일수는 2일로 호전되었다.

A씨는 이상반응 없이 단독 치료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은 치료는 처음이라 앞으로도 아큅타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ADVANCE 임상연구의 사후 분석 결과, 아큅타 60mg을 복용한 환자 중 1개월 차에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81.1%가 2~3개월까지 동일한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 미국신경과학회(AAN) 연례학술대회에서 오픈라벨 156주 연장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과 유효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미지 교수는 “아큅타는 CGRP 표적치료제로서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난 저혈압, 졸음, 인지저하 등 부작용이 비교적 덜하면서 기존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편두통 환자에서 유의미한 예방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156주 연장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확인하며 치료 일관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지 교수는 "아큅타는 기존에 출시된 CGRP 단클론항체와 비교할 때 작용기전상 차이가 있어 기존의 단클론항체 치료에서 효과가 부족하였던 환자들에게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