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2002년 SARS,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MERS, 2019년 코로나 19 등 세계적 전염병이 발생했다. 미개척지 탐험으로 사람과 동물의 접촉이 증가하고, 동물에 있던 전염병이 사람에게 옮겨지고,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2009년 대학병원 전공의 때 컨테이너 박스에서 신종플루 검체를 채취하고, 약을 처방했던 기억이 있다. 메르스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지나갔고, 멀리서 발생했던 에볼라는 공포로 다가왔다. 코로나 19는 아직 진행형이다. 코로나 19 백신이 개발되고 국내 수입된 후
[의학신문·일간보사]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 1429억원으로 추산된다.2019년 4조 8936억 원에서 3년 만에 약 25% 성장해 최근 3년간 5∼1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기존 각각의 기업 매출은 대부분 하락세다.이는 건기식 취급 기업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덩달아 커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능성 원료만 사용하면 누구나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신규 기업이 쉽게 등장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진입장벽이
[의학신문·일간보사] 30년 이상 다닌 병원이 문을 닫는다. 87년 된 병원이 문을 닫는다. 문을 닫으려고 하는 사람과 폐업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부딪히고 있다. 병원을 여는 것과 병원을 유지하는 것만큼 병원 문을 닫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중국 당나라 태종이 나라를 창업한 신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후대에 ‘정관정요(貞觀政要)’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다. 정관정요의 가장 첫 번째 질문은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이다.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두가 되는 말이다. 창업을 한 사람에게는 창업이 어렵다. 창업을 이어 나가는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의 의료 행위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국민건강이 보장된다. 대한민국 건강보험제도는 의사의 의료 행위보다 검사와 검진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국가 암검진’이라는 ‘포퓰리즘 의료’가 진정한 의료, 필수 의료를 죽이고 있다. 의원을 개원하여 건강검진을 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너도나도 환자 진료는 뒷전이고 건강검진을 표방한다. 환자는 하지 않아도 될 내시경,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검사(MRI), 조직검사를 한다. 환자는 공짜라고 생각하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시스템의 붕괴현상이 의료계 현안으로 떠 올랐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시스템의 공동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키맨(Key-man)들의 입장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각자가 속해 있는 단체의 입장에 따라 키맨들의 정책 구상들이 다른 색을 보이고 있다.복지부의 보건의료 최우선 국정과제먼저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필수의료 살리기와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 제고를 보건의료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걸고, 1. 의료 전달 체계 구축, 2. 전공의에 의존하는 병원을 전문의 중심의 병원으로 변경, 3. 의료인의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지역의료 격차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서는 연일 지역의료 격차에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의료 불균형은 연초부터 지역공공 의료기관의 의사직 높은 연봉이 사회적 관심이 끌었다. 일부 지역공공 의료기관의 의사연봉이 근로자 평균임금(383만원)의 10배를 제시해도 의사 구인이 어렵다는 언론보도가 사례이다.지방 의료인력난과 수급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는 2000년도 의약분업 때 의정협의 과정에서 당시 3,500명 의사 입학정원을 10% 줄였기 때문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 - 김보라미 KRPIA Market Access위원회 본부장 하나의 신약을 개발을 하려면,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시간과 중견회사의 임직원수에 해당하는 연구인력, 그리고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수만배가 높은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과학과 기술에 기반한 혁신성이 높은 신약은 질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개인 맞춤형 치료로 가는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신약을 사용하면서, 국민의 수명이 늘었으며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암뿐만 아니라,
[의학신문·일간보사] 1990년대 건강검진이 유행이었다. 대형 병원과 호텔을 묶고 효도 마케팅으로 고가의 검진을 했다. ‘이번에 누구 아들이 00백만 원 검진을 해줬다는데 우리 아들은’ 이란 말을 들었다. 검진 대장내시경은 4L 가량의 물약을 복용했고 힘든 일이었는데, 최근엔 알약 형태의 하제가 나왔다. 2002년 일반외과 수업 시간에 ‘진단적 개복술’을 배웠다. 진단이 불확실한 복막염, 혈복강, 복강 내 종양의 암 병기 설정을 위해 실시한다. CT나 초음파 등 영상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진단적 개복술은 줄었다. 함께 일하던 수술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2023년과 2020년은 여러모로 달랐다. 2020년, 이른바 ‘4대악 정책’ 에 반대하여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료계가 강한 집단행동을 벌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등 정부가 여러 정책을 추진하는데 대해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의협과 대전협은 집단 휴진 계획을 발표했고,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강대강으로 맞섰다. 의대생들은 국가고시 거부를 외치며 집단 응시취소 행동에 나섰다. 정부는 2020년 8월
[의학신문·일간보사]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군사를 이끌고 산을 넘으려던 장군이 천신만고 끝에 산에 오른 뒤 하는 말이 “이런 이 산이 그 산이 아닌가봐” 라고 했다. 장군의 명령에 따라 전력을 다해 산을 오른 군사들은 허탈하기 짝이 없다. 이번 간호법 제정과 대통령의 거부권 결정을 보며 생각난 우스개 이야기다.간호법을 밀어붙인 간호협회와 민주당은 다시 다른 산을 올라가자고 해봤자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애당초 오르지 말아야 할 산이고, 산을 넘는 수고 이외에는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산을 넘으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의학신문·일간보사] 코로나19의 끝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가 남긴 교훈을 점검하고 다가올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에 에너지가 방출된 느낌이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너무 강하여 사회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충격이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마스크를 벗었다. 코로나 3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여 코로나 예방은 할 수 있었다. 반대로 지난 3년간 감기 바이러스 등에 노출이 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신체활동도 줄었다. 신체활동의 감소도 호흡기에는
[의학신문·일간보사] 세계 의약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개혁에 대한 다양한 환자군의 신약개발 요구 등으로 인해서 항암제, 희귀의약품 등의 임상시험 증가와 시장규모가 확장되고 있고, 연평균 6.4%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2026년에는 1조4080억 달러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의약품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어 공공재의 성격을 띠고 있고, 연구개발(R&D) 과정상 고위험·고비용의 장기투자 사업으로서 기초과학 연구가 산업화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의학신문·일간보사] 요즘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IT 이슈는 쳇 GPT이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도입된 지 3개월 만에 전 국민의 1/3이 한번 이상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IT 전문가들도 쳇 GPT는 기존 인공지능 학습모델로 이루어진 모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앱이라는 평이다. 현재는 수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면서 월 20달러를 지불하는 유료 회원제를 도입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무료회원(free charge)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챗 GPT4 특징은 언어모델의 입력인 프롬프트(prompt)에 정보를 담으면 다
[의학신문·일간보사] 30여 년 전이다. 의사면허를 따고 수련 마치고, 병역의무 끝내고, 대학에서 말단 스태프 생활을 시작하고 독자적으로 환자를 보고 전공의, 학생 가르치면서, 우리 보다 앞선 의학에 대한 갈망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시기에 미국 연수 기회가 주어졌다.미국에 도착하여 병원을 찾으니, 소아 심장 세계적 대가인 한국인 교수도 있으셨고, 이식 수술의 최첨단을 가고 있던 이식센터도 옆 건물에 있었다. 처음 며칠간 오리엔테이션을 받다가, 과장이 오늘 mortality conference가 있으니 함께 참석하자고 해서 강당에 들
[의학신문·일간보사]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 연이어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과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에는 급속히 변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과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 국내 상황을 맞아 도전과 변화를 통해 글로벌디지털∙바이오헬스 중심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제약바이오산업 종사자의 일원으로 기대감과 포부를 갖게 된다.특히 이번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포함된 ‘혁신신약 보상 강화’는 지난 2월 28일 발표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
[의학신문·일간보사] ‘ChatGPT’ 가 선풍적 인기다. 세계 최대 AI 연구소인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3.5 버전 대화형 AI 서비스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는 구버전인 GPT-3로 쓴 ‘사피엔스’ 10주년판 서문의 높은 수준을 보고, 곧 AI 혁명이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예고했다. ChatGPT가 최근 미국 로스쿨 시험, MBA, 의사면허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혹자는 ChatGPT 와 같은 AI 가 곧 인간 노동력의 대부분, 심지어 가장 고도화된 전문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 사회는 2~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공병원이 감염환자의 80% 이상을 진료하면서 공공보건의료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국내 공공의료의 병상, 인력 등 의료자원 부족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국내 공공병원의 공급 병상수 비중은 10.2%로서 미국의 공공 병상수(22.1%), 일본(27.2%) 절반수준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공공병원의 공급병상수와 의료인력수는 민간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고, 대다수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은 정원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
[의학신문·일간보사] 대법원에서 한의사의 초음파 사용이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꼭 합법이니 마음대로 쓰라고 하지도 않은 애매한 판결을 내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의사와 한의사 단체간에 분란만 더 심해지게 만들었다.의학과 한의학은 그 목적과 대상이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학문이고, 질병을 바라보는 방식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모르는 사람이 밖에서 보면, 둘다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다 같지 않느냐고 하기도 하지만, 서울서 부산을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과, 기차를 타고
[의학신문·일간보사] 요즘 유행하는 말에 ‘라떼’와 ‘라면’이 있다. 요점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배들의 말 중 하나가 ‘라떼’ 즉 ‘나 때는’이라고 시작하는 말이다. 전공의들의 수련 시간이 법률로 주 80시간으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교수는 새로 생긴 전공의 수련환경 특별법에 주 80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여전히 법을 어기며 주 100시간이나 120시간 수련하고 있는 의료기관도 있다. 주 80시간이란 의미는 주 80시간을 지키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제한하여 최대치를 설정한 것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의료와 돌봄을 담당하기 위해 요양병원 종별이 1994년에 신설되었다.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병원은 의료 중심으로, 요양시설은 돌봄 중심으로 제도가 개편되었지만, 장기요양등급 판정대상에서 의학적 판단이 배제되면서 기능적 분류를 명확히 하지 못하였고 반쪽짜리 제도로 출발했다.요양병원의 일당정액 수가제도의 경우 질병군에 기초한 분류가 아닌 미국의 요양시설(SNF, Skilled Nursing Facility) 기준인 자원소모량에 의한 분류기준(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