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김은혜 대한약사회 홍보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 1429억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 4조 8936억 원에서 3년 만에 약 25% 성장해 최근 3년간 5∼1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기존 각각의 기업 매출은 대부분 하락세다.

이는 건기식 취급 기업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덩달아 커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능성 원료만 사용하면 누구나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신규 기업이 쉽게 등장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완전 경쟁시장으로 기존 유통처나 판매처에도 높은 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과장광고와 상술에 기반한 마케팅으로 무분별한 소비가 횡행하고 오남용에 소비자가 쉽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국 밖에서 유통되는 95%의 건기식 시장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실증특례 사업으로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의약품 전반의 전문성을 가진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전달되는 그 자체로 국민건강이 강화될 것은 명백하다.

아울러, 약국이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약사들의 전문성이 건기식을 섭취하는 국민에게 기존 복용 약물까지 고려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약국 건기식 소분 실증특례 사업의 최종 목표는 △건기식 시장에서의 약사 역할 확대 △약국 중심의 건기식 시장 구현 △지역밀착형 건강관리약국 실증모델 구축으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약사회가 추진중인 이번 실증특례의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개별 약국에서 갖추고 있는 제품을 활용하여 소비자와 상담 후, 건강관리에 최적화한 수 종의 건기식이 약국의 (반)자동 조제기계를 이용해 1회분씩 포장된다. 항상 약국에서 사용하던 조제기를 활용하는 바, 약사들은 업체보다 전문성있게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과 맞물려 마련된 건기식 전문가 교육과정에는 4,000명 이상의 약사 회원이 신청해 강의를 듣고 있다. 또한, 1차 참여 약국 13개소는 블로그를 제작하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돌입해 9월 중에는 시작할 예정이다.

약대생, 약사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명예홍보단의 활발한 온라인, SNS 홍보도 펼쳐지고 있다. 대한약사회 차원 건기식 홈페이지 구축도 마무리 작업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최초로 건기식 학술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발맞춰 대한약사회는 지역밀착형 건강관리약국 모델 정립을 위한 건강관리 홍보 콘텐츠 기획 공모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참여 약국이 500여개로 확장되는 시점에는 지금까지 대한약사회가 시도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의 홍보도 시도할 예정이다.

대한약사회 집행부는 국민에게 보다 건전한 의약품 전달체계 구축 및 약사직능의 전문성 강화 등을 목표로 회무를 추진중이며, 약국 건기식 소분 실증특례 사업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모쪼록 이번 약국 건기식 소분사업도 회원들의 많은 성원속에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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