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잠정 판매 금지 의약품 포함 확인 분주…적극적 대처 통한 혼란 방지 노력 병원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발사르탄(고혈압약 원료)을 원료로 사용한 의약품이 최근 추가 잠정 판매 금지되면서 전국 주요대형병원들도 기껏 최소화한 1차 발사르탄 충격과는 다른 상황에 다소 혼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에 발생한 1차 발사르탄 사태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해당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렸지만, 2차 사태에서는 일부 대학병원들이 예외에서 벗어나면서 1차와 같은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대봉엘에스(주)가 중국 주하이 룬두사 원료를 수입 정제한 발사르탄을 원료로 쓴 59개 의약품(22개사)을 추가로 잠정 판매 중지하고 급여도 중단했다.

일부 의약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기 때문인데, 이는 1차 사태의 충격이 채 한 달을 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의원을 포함한 의료계 전체에 큰 혼란을 초래한 상태이다.

대학병원들은 1차 사태 당시에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평소보다 늘어난 문의전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거나 원내 게시판 로비와 온라인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논란이 되는 약품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특정 의료기관은 언론 보도자료로 병원을 이용한 기존 환자들의 불필요한 공포와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2차 파동에서는 이미 판매 중지된 제품들 외에 의약품 중 상당수가 목록에 오르면서 1차 사태와 달리 문제가 되는 의약품이 소수 포함된 경우가 있어 1차 때와 같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대학병원들이 생겨난 것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1차 파동 때에는 확인을 끝냈을 때 중국산 고혈압제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났고, 환자 혼란이 장기화되면 의료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정확한 정보전달에 나섰다”며 “하지만 8월 6일 식약처 발표에는 포함됐기 때문에 1차와 동일한 공지를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1차 사태에서 문제 원료가 들어간 약을 처방한 바 없다고 했던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번 2차 약품리스트에 한 품목이 포함된 사실을 문의가 빗발치기 이전에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해 주목됐다.

서울대병원은 식약처 발표 직후 ‘지난 7월 13일 18시 공개된 약품리스트에는 사용하는 품목이 없었으나 8월 6일 9시에 발표한 2차 약품리스트에 한 품목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자를 처방받은 환자들에게 발송했다.

문자에는 ‘복용중인 노바스크브이정이 남아 있는 경우, 남은 약을 가지고 서울대병원에 무료수진 예약으로 방문하여 처방을 변경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조제 받은 약국에서 엑스포지정으로 대체조제 받으실 수 있습니다’고 언급돼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상황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만큼 최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시행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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