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제약사 다수 포함…믿고 쓰겠나"-환자불신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발사르탄(고혈압약 원료)을 원료로 사용한 의약품이 추가로 잠정 판매 금지돼 또다시 일선 의료기관의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일선 개원가에서 이번 판매 금지된 의약품 중 유명 제약사들의 의약품이 많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불신하는 분위기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대봉엘에스(주)가 중국 주하이 룬두사 원료를 수입 정제한 발사르탄을 원료로 쓴 59개 의약품(22개사)을 추가로 잠정 판매를 중지하고, 급여도 중지했다. 일부 의약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기 때문.
이에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이나 잠정적으로 판매금지된 의약품 중 유명제약사가 포함됐다는 점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A내과 개원의는 “또다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황당할 뿐이다. 이번에 잠정 판매중지된 의약품 중 대기업 품목이 많은데 의사들이 믿고 쓸 수가 있겠는가”라며 “어떤 약을 처방해야할지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매 중지된 의약품들이 환자들도 알만한 유명회사이다보니 환자들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아침부터 59개에 해당하는 약제가 DUR에 막혀 있기에 무슨 일인가 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계 공장에서 나온 약제·원자재 생산에 대해 확실하게 점검해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식약처 선제적 대응엔 긍정적=이같이 일선 개원가의 혼란과 불신이 있는 반면 식약처가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에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사태와 같이 의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 아닌 의약품의 재처방 또는 대체조제 등 교환 원칙과 방법을 홈페이지에 공지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또다시 발사르탄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처방하는 의사입장에서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번 중국회사가 자발적으로 유럽의약품안전청에 알린다음 식약처가 조치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식약처 조사과정에서 나온것이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식약처가 바로 조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향후 대국민 안내 등 추가 조치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라며 “환자들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처했으면 한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