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백신 중심 3만원까지 떨어져…'납품가 1만원 아래로·기다리지 말고 제때 접종 중요'

서울의 한 의료기관 앞에 게재돼있는 안내문.
서울의 한 의료기관 앞에 게재돼있는 안내문.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인플루엔자 백신(독감 백신) 접종 일정이 종료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개원가에서 남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의료계와 백신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개원가에서 4가 독감예방접종 가격이 3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가에서 독감 접종비가 3만원이라는 의미는 행위료, 즉 의사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백신 가격이 1만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올해 국가예방접종 시행비용(행위료)은 1만9220원이다.

이같은 현상은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는 12월 초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부 백신들의 의료기관 납품가는 1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9월 경 독감 백신의 의료기관 공급가는 1만원대 후반이었던 점과 비교한다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9월 경 접종 비용은 4만원 혹은 4만5000원대였다.

특히 국내제조사가 아닌, 다국적사의 백신이 시중에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노피의 경우 독감 백신 마지막 제조물량이 국내에 들어온 시점이 10월 말(국가출하승인 시점)이었다.

한창 독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을 때 시중에 물량이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일부 제약사는 남는 독감 백신 물량을 그대로 버릴 수가 없어 염가로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이를 일부 의료기관에서 받아 접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의료계와 업계에서는 자칫 국민에게 ‘독감 백신은 기다리면 싸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한다.

감염 관련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은 한창 독감이 유행할 수 있는 11월부터 3월까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알맞은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물론 12월 독감 백신 접종 또한 다음해 봄에 닥칠 수 있는 독감 시즌을 막을 수 있는 잇점이 있지만, 독감 유행시기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독감 접종 일정을 지키는 것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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