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빠진 빈 자리 채우는 과정 늦어져 …최종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은 적어
정부, ‘제약사 개별 면담 통해 물량 신속 확보 공급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 <br>올해 SK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인해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
올해 SK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인해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의료계 일각에서 독감 백신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백신이 부족한 경우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을 공급 받던 의료기관이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제약사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잔여 물량 등을 신속히 시중에 공급하도록 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질병관리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기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급하는 독감 백신을 받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독감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주요 생산 제약사 중 한 곳이다. 녹십자와 더불어 매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NIP) 등 독감 백신 공급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의 이유로 독감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부와 각 제약사들은 독감 백신 부족 현상 발생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일치감치 예년 수준의 독감 백신 생산량 및 공급량을 맞춘 상태다.

올해엔 독감 백신 총 2604만 도즈가 출하 승인 예정이며, 16일 기준 신청 분량의 72%인 약 1896만 도즈가 출하승인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특수했던 작년을 제외한다면, 올해는 예년 수준의 독감 백신이 공급된다.

문제는 ‘과연 SK가 담당했던 의료기관에 독감 백신이 제대로 전달이 되는가’다.

다른 제약사 입장에서는 독감 백신을 기존에 거래하던 의료기관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른 제약사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SK의 거래처가 다른 곳보다 신뢰하기 어려운 점도 고민으로 작용한다.

섣불리 공급했다가 대량 반품이 일어날 수도 있고, 비NIP 물량으로 공급했는데 의료기관이 NIP로 접종해 차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의원협회는 “현재 의약품 쇼핑몰에서 1만7000~18000원대로 판매되는 일반 백신을 NIP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여서 판매, 환급금만큼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을 하는 의료계나,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업계 모두 ‘실제로는 백신이 부족하지 않고, 일시적 공급 지연 현상’이라는데 공감한다.

의료계는 ‘제약사와 유통사의 담합’을, 제약사는 ‘SK 물량 채우기의 지연’을 원인으로 삼지만, 결국 11월에 들어서면 독감 백신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정부 또한 이러한 상황을 파악, 단기적인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매일 의료계와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질병관리청은 백신 제조사 등을 개별면담하며 잔여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해달라고 요청, 잔여 물량이 17일부터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의료계와 제약계, 정부가 합심해 차질 없이 독감 백신을 접종, 국민 건강 수호라는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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