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율 15~20% 육박.작년보다 무려 10배가 높아…주문량도 급감
코로나19백신 접종으로 당초 예상보다 접종률 낮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독감백신 반품율이 전년에 비해 무려 10배가 높아지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있다. 반품이 많아졌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반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병의원에서의 독감백신 반품율이 2~3% 수준이었지만 독감백신 접종이 미비해지면서 적게는 15% 수준에서 많게는 20%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특히 독감백신을 납품하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반품 걱정을 하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반품, 폐기율이 높아진 것은 독감백신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에 일부 병의원들이 주문량을 늘렸지만 정작 독감백신 접종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SK가 코로나19 백신으로인해 독감백신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독감부족 사태가 전망됐었고 독감백신 접종 전에는 ‘코로나+독감’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 독감백신 접종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병의원들이 독감 백신 주문을 했지만 정작 독감백신 접종이 시작하니 접종 환자가 당초 예상보다 70~80% 이상 급감하는 등 아직까지는 독감백신 접종이 활발하지 않다. 미비한 접종자 수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비한 독감백신 접종으로인해 반품, 폐기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반품을 받지 않아 중간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고스한히 손해를 떠안고 있다.

제약사들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주문 관리를 잘하하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시국에서 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예측이 어려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독감백신 반품율이 과거에 비해 10배이상 올라간 만큼 이에 따른 제약사들의 성의있게 반품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상대적으로 독감백신 접종이 활발하지 않다”며 “당초 예상했던 수량의 20% 수준만 병의원에서 주문하고 있고 일부 병의원에서는 반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제약사들이 독감백신 반품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며 “독감백신 특성상 반품=폐기인 만큼 제약사들도 손해가 있겠지만 반품율이 높아진만큼 어느정도는 이를 감안해 제약사들도 반품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