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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신청 앞둔 제일병원, 노조와 재단 ‘동상이몽’인수의향자와 견해차로 막판 협상 난항, 회생절차 신청 예정
회생신청 앞두고 경영진-2개 노조간 저울질 치열…법정관리인 지정 두고 신경전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제일병원이 최근 보도된 투자의향자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예정대로 회생절차 신청에 다시 진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회생절차와 법정관리인 지정을 둘러싸고 병원 내 두 개의 노조와 병원 경영진간의 견해차와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제일병원 이재곤 이사장 담화문

지난 18일 제일병원 이재곤 이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현재 병원이 투자 및 인수의향자와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며 협상 중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병원 내부관계자는 협상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금액차이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마지막 투자의향자와의 협상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 담화문은 사실상 직원들에게 현재까지의 내용을 알려주고 투자유치 시도를 정리하기 위함”이라면서 “병원 이사진이 1월내로 준비중이던 회생절차 신청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병원 경영진과 전국보건의료노산업노조 제일병원 지부(이하 제일지부), 전국의료노동조합연맹 소속의 제일병원 참노동조합(이하 참노조) 등 내부 집단들이 서로 회생절차와 법정관리인 임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부관계자는 “서로 목적이 엇갈리고 있다”며 “특히 경영진은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뭐라도 자신들의 몫으로 더 챙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생신청 후 포괄금지명령이 떨어지면 채무자의 채무가 동결돼 모든 변제가 금지되며, 채권자의 강제집행도 금지된다. 그후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인이 지정되며, 지정된 법정관리인은 병원의 자산을 평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고, 법원은 병원의 회생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법정관리인에게 회생계획안을 요구한다.

이때 채권자는 궁극적으로 그 회생계획안의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여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계획안이 법원과 채권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병원은 파산하고 자산을 정리해 부채를 갚는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보통 법정관리인은 횡령, 배임 혐의 등 문제가 없는 한 이사진에서 이어받는다. 법정관리가 끝난 이후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제일병원 제일의료재단 이재곤 이사장은 지난해 배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법정관리자로 지정될 확률은 낮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병원 이사진 등 경영진은 법정관리로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기전 자신들의 경영권 유지 혹은 자산 값이라고 챙기려한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사진이 투자유치를 끝까지 못놓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본다. 회생절차에 돌입해도 회생보다는 확실한 판매자를 찾아 매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법정관리자를 둘러싸고 노조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제일병원에는 보건노조 산하의 제일지부와 의료노조 산하의 참노조 두 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제일병원 제일지부 노조의 지부장 법정관리인 지정 동의서

회생절차를 앞두고 제일지부는 법정관리자 지정과 관련해 경영권의 영향력을 가져가려고 시도하는 모양새다. 병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일지부는 이전부터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생절차 신청 권한을 위임받으려고 했으며, 제일지부장은 자신의 법정관리인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직원들에게 직접 받는 등의 움직임을 가져갔다고 한다.

이 같은 제일지부의 움직임에 참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참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 대표가 관리인이 된 판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견제 세력 없이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병원 경영이 넘어가게 되면 파산으로 몰고가도 막지 못한다”고 경계했다.

또한 이재곤 이사장의 담화문에 나온 투자의향자를 제일지부가 소개한 것도 회생신청 전 경영권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게 참노조의 의견이다. 투자의향자와 관련해 참노조 측은 보도에 나온 이영애 씨의 컨소시엄 등 의향자간의 경합을 주장했었다.

이러한 상황에 제일병원 직원들은 뭐든 구체적인 결정이 빨리 나오길 바라고 있다.

제일병원 한 직원은 “임금 미지급 등과 일부 의료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현재 직원들이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만큼 속히 인수 협상 타결이든 회생절차 신청을 통한 법정관리 돌입이든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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