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향자, 출연금 50억-추가 대여금 250억 제시…병원측, 순수 출연금 300억 요구 견해차 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제일병원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재 제일병원 노조 지부가 소개한 투자의향자와의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병원 이재곤 이사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현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 지부(이하 제일지부)의 소개로 투자의향자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담화문에 따르면, 제일지부가 소개한 투자의향자는 우선 50억원을 출연해 그 조건으로 이사2인 추천과 행정부원장 지명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퇴직자와 재직자의 체불급여 및 퇴직금 청산을 위해 대여금 250억원을 병원에 분할 대여하며, 이때 이에 대한 대가로 이사회 구성권 및 경영권 양도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투자의향자는 앞서 말한 300억원의 금액 외에 대여금 200억원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사실을 구두로 알려왔으며, 모든 진행과정이 MOU 체결이 아닌 이면합의를 통한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의향자의 제안에 대해 병원측은 변호사 자문을 통해 출연금은 50억원에 불과하고 , 250억원 또는 추가 금액을 대여금으로 한다면 병원은 채무의 추가적 증가로 운신의 폭이 제한돼 병원의 지속적인 운영에 문제점이 발생할 위험이 많을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또한 변호사 측은 50억원 출연 후 이사회 구성과 행정권 등이 변경된 후 약속했던 자금의 투입이 안될 때의 문제점을 제기해, 순수 출연금으로 최소 300억원 정도는 집행돼야 사회적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문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변호사 측은 초기 자금규모로는 체불급여 및 퇴직금, 4대 보험체납 등을 정리하고 나면 실제 병원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부족할 것이 예상되므로 운영자금의 추가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자금의 확실한 투입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어 투자 의향자의 사례가 공개되고 자금력을 입증할 통장잔고 증명 후 모든 합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명문화 된 MOU 체결이 필여하다는 입장이다.

변호사 측은 "모든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투자의향자가 요청한 회계법인에 의한 실사가 진행되는 것이 옳은 진행"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자문을 고려한 후 병원 측은 투자의향자에게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담화문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새 투자의향자에게 순수 출여금으로 300억원을 출연 요청했으며, 투자자의 통장잔고 확인 후 모든 합의사항이 명문화된 정식 MOU를 체결하고 이후에 투자의향자가 요청한 회계법인에 의한 실사를 실시할 것을 함께 요구했다. 또한 제일지부의 요청사항인 체불임금 및 퇴직금 지급 보장, 고용승계, 투자 후 2년간 파산해산, 자산 매각 금지를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병원측의 요구에 대해 현재 투자의향자는 자신이 제시한 안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곤 이사장은 “병원의 급박한 위기상황으로 당장의 자금투입이 절실하기는 하지만 자금 유입의 형식과 인수조건 및 그에 따른 절차와 의무이행 사항의 공식적인 문서화를 통한 투명성이 담보돼야 병원의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협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병원은 가급적 회생신청보다 투자유치에 의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경우 결정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회생신청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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