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관계자 "이번달 안으로 회생신청 계획"…이영애 씨 등 참여 컨소시엄 인수 의사도 기대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폐업위기에 처했던 제일병원이 최근 회생절차신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 이영애씨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도 인수의사를 밝혀 병원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제일병원은 지난달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중단하는 등 근래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경영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은 병원 매각협상을 진행했으나 유력 투자자와의 협상이 투자금 투입문제로 정체상태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의 대거 이탈과 함께 사실상의 폐업위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최종 협상자와의 협상도 멀어진 제일병원은 이번달 중으로 회생신청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제일병원이 이번달 안에 회생신청절차를 밟고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일병원이 회생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경우 제일병원은 법원으로부터 대표이사나 경영진 관계자 등을 관리인으로 지정받으며, 지정된 관리인은 병원의 자산을 평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병원을 유지시킬 경우의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제일병원은 법원의 회생 계획안 제출 명령에 따라 계획안을 내고 법원의 자산 및 회생계획안 검토를 거친 후에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반대로 제일병원의 유지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법원으로 부터 판단될 경우 병원은 청산절차를 밟게 되며, 인수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인수희망자 혹은 인수업체에 의해 매각되게 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병원의 모든 채무와 채권은 동결된다. 현재 제일병원의 채무금액은 약 10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배우 이영애씨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제일병원 인수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도돼, 향후 병원의 경영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다.

지난 1일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애씨와 이기원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등 뜻을 같이하는 투자자들은 제일병원이 회생절차를 시작하면 병원 인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서 제일병원 측은 "병원이 회생신청에 돌입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시기적으로 언제가 정확할지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 "이영애 씨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관련해서도 확인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병원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병원이 회생신청 의사를 보였다는 것에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 맞다"면서 컨소시움 보도에 관해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병원과 컨소시엄 측이 내부적으로 교감을 나눈 것이 아닌가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생신청에 들아가게 될 경우 현재 병원 사정상 청산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컨소시엄 측의 자세한 계획은 알 수 없지만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병원 측과 유리한 인수 방법에 대해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애 씨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 컨소시엄 형태일 경우 사무장병원으로 발목잡힐 수 있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현행 의료법 제33조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 자격은 국가, 의료인, 의료법인, 비영리법인 등에 한정되어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사무장병원도 이 같은 제한을 우회해보려는 시도들에서 발생된 것이다.

또한 국내 의료법인의 경우 인수합병이나 외부투자가 불가능한 것도 걸림돌이다.

병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이에 관해 "만약 인수에 들어간다면 제일의료재단의 이사회 구성권을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방식이 가능성 높을 것"이라며 "컨소시엄 측이 이미 사전에 관련 법규나 판례를 이미 알아보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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