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정상화 절차 주도하던 기존 제일지부에 비해 유연성 장점
큰 마찰 없이 다양한 인수의향자와 협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제일병원 대표노조가 최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제일병원 지부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의 참노동조합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병원의 회생절차 및 인수매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표 교섭권을 가진 노동조합으로 기존의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제일병원 지부(이하 제일지부) 대신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의 참노동조합(이하 참노조)을 인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병원은 현재 복수노조 체제로 관련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권의 단일화가 되지 않을 시 조합원이 과반이 넘는 노조를 교섭권을 가진 대표노조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제일병원의 대표노조는 제일지부이나, 현재 전체 직원 수 대비 참노동조합의 조합원 수가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과반수를 차지한 이상 참노조가 병원 대표노조 자격을 얻게 되었으며, 향후 공고 시 교섭권을 가지게 된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현재 참노조 조합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며 “3월 25일 대표노조 확정 공고 이후 참노조가 교섭권을 가진 병원 대표노조로 정식 인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노조의 대표노조 등극, 병원 회생절차-인수매각에 탄력?

참노조는 ARS 회생절차 이전부터 컨소시엄 및 다양한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에 찬성한 만큼, 이번 대표노조의 교체는 ARS 회생절차 기간 내의 인수협상자 다양화 및 무난한 협상과정에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지부는 지난해 말 자신이 소개한 인수의향자를 병원 측에 직접 소개한 후 협상을 사이에서 주도해 나간 바가 있다.

당시 제일지부 측이 소개한 인수의향자가 제시한 금액은 300억원으로, 현재 부동산 가격 제외 정상화에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액과 차이가 크다.

또한 제일지부는 회생절차 신청 전 지부장이 직접 나서 법정관리인 지정 동의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제일지부가 병원 정상화 과정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참노조는 인수의향자와 관련해서도 이영애 측 컨소시엄 및 다양한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을 선호해왔으며, 현재 자율적인 ARS 회생절차 제도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참노조가 대표노조가 된 이후의 움직임을 봐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하면서도 "다만 협상에 주도권을 잡으려던 제일지부 대신 참노동조합이 교섭권을 가지게 되면,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의 자율협상이 흔들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병원은 현재 ARS 회생절차를 진행중이며, ▲채권단과 협의를 통한 P-PLAN 마련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을 이용한 인수 매각협상 ▲임금 지급 및 병원 정상화 등을 병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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