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사회, 대전협, 의대협 등 다양한 방식 지원…서남의대 회장, '의료계 총력 모은 좋은 선례 되길'

선배 의사들이 서남의대 학생들의 아픔과 두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수년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교육부의 늑장행정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서남대 부실문제를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이 서남의대 학생들의 길거리 집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서남의대 학생 100여명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광화문 1번가에서 서남대 부실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은 직접 발언대에 올라 서남의대 학생들에게 사과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기동훈 회장은 “이렇게 더운 날 후배들이 길거리에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의료계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굉장히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서남의대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와 정부, 학장단 협의회, 의협회장, 대의원회 의장 등에게 반복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 회장은 “전공의법이 통과 될 때 경험했지만 이야기를 한다고 되지 않고 속된 말로 ‘각성하라’는 식으로 정부에게 물어야 한다”며 “대전협도 서남의대 학생들과 같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남의대를 돕기 위해 나선 곳은 같은 학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류환)이다.

의료계 관계자들이 최근 국회에서 열린 '의대생 현안 긴급진단 토론회'에서 서남의대 학생회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의대협 류환 회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의대협은 지난 4월에 열린 ‘2017 춘계대의원총회’에서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이 상정한 ‘서남의대 정상화 촉구에 의대협이 함께 해달라’는 긴급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후 의대협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 중이다.

특히 최근 의대협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의대생 정책제안 긴급진단 토론회’에서는 박인숙 의원, 추무진 의협 회장, 김록권 의협 상근부회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이 서남의대 학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지역 의사회의 격려도 이어졌다.

의대협과 서남의대 학생회는 강원도 지역 의사회와의 첫 간담회(6월 24일)를 시작으로 서울·경기·인천, 대구경북, 대전충청 의사회와 차례로 만나 선배 의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대구시의사회(회장 박성민)의 경우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서남의대 인수자를 심의할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7월회의 미개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6일 서남의대 문제해결에 교육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대구시의사회 박성민 회장)

대구시의사회는 “교육부는 학업에 매진해야할 의대생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공부만이라도 하게 해달라며 길거리 시위를 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두고 휴가를 핑계 삼아 언제까지 수수방관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어 “교육부는 상처 받은 서남의대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해야 한다”며 “대구시의사회 회원 5500여명은 의료계 후배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 결연히 맞서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 같이 의대생 동료 및 의사 선배들의 응원과 격려가 확대되자 서남의대는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유태영 학생회장은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동료와 선배들 때문에라도 힘을 내겠다”며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문제인 만큼 잘 해결돼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의료계가 같이 걸었던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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