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상화 지연, 내용이라도 알자'…4일 광화문 1번가서 피켓 시위

“이게 학교냐! 교육부는 방관자냐!”

서남의대 학생들이 서남대 부실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외친 구호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1번가에서 서남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교육부의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서남의대 학생들.

서남의대 유태영 회장을 비롯한 학생 100여명은 지난 4일 오후 2시 광화문 1번가에서 서남대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교육부가 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2012년 말 서남대 설립자가 횡령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교육부와 의학교육평가원은 서남의대의 교육 환경이 객관적으로 타 의대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했음에도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충분한 설명 없이 기약 없는 유보만 반복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유태영 서남의대 학생회장은 지난 3월 서남의대가 1차 인증평가에서 불인증을 받은 후에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됐지만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연기만 되고 있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태영 회장은 “최초 서남의대 임시이사회가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교육부에 이를 알렸고 사학분쟁조정위는 5월에 인수자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6월로 미뤘다”며 “그러나 6월이 다가오자 사분위는 또다시 결정을 유보했고 결국 7월로 넘어온 상태지만 불투명”이라고 말했다.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

즉, 교육부가 정부기관으로서 신중함과 공정함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은 존중하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 회귀가 학생들의 피로도와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태영 회장은 “학생들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안심하고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부가 안건을 계속 미루는 사이에 학교법인 서남학원의 종전 이사회 구재단은 서남대학교 폐교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유 회장은 이어 서남대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법을 뛰어넘는 무리한 절차를 강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소통 없이 막연하게 연기만 반복하는 불통을 멈추라는 점임을 확실히 했다.

그는 “교육부는 결정이 미뤄질 때마다 통보만 하지 말고 당사자인 학생들과 속 시원하게 소통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은 교육부의 똑같은 레퍼토리 안에서 흐지부지 돼가고 있는 현재 상황이 이제는 두렵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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